김건희 “나 아니면 누가 尹 구제했겠나”…與 女의원 10명과 오찬서 ‘웃음꽃’
순방·여성·사회 경험 등 대화 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의원 10명과 함께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윤 대통령과 결혼한 이유 등 개인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한부모, 미혼모, 베이비박스 등 여성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2시간가량 오찬을 했다. 김영선·김정재·임이자·김미애·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 의원 등 9명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참석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도운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해외순방 성과,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연애담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을 받은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정이 많다”며 “윤 대통령이 추운 날 얇고 다 해진 잠바를 입은 걸 보고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요리도 잘하고 마음이 여린 걸 보면서 진심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저는 은연중에 ‘결혼을 못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윤 대통령)를 만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며 “제가 아니면 남편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지 않겠냐”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칭찬을 하고 자녀들의 안부를 묻는 친화력을 보였으며,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한다. 김 여사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육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김 여사에게 베이비박스, 한부모 가정, 미혼모 이야기를 하며 정부와 국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김 여사는 참석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한다.
참석자 중 한명은 김 여사에게 소록도에 생긴 병원 방문을 제안하기도 하고, 김 여사는 “안 그래도 예전에 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병원 방역 문제로 못 갔다. 그게 괜찮으면 가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최근 김 여사가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대한 이야기도 화두였다. 참석자들이 김 여사에게 “여사님이 입은 옷이나 가방이 완판되니 국내 젊은 디자이너분들이 한 물건을 많이 들어달라”고 제안하자, 김 여사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참석 의원들에게 “향후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많이 말해달라”며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나 다른 정치 현안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자리는 김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성 의원들에게 인사하면서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말하며 만들어졌다.
이날 참석자 외 다른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은 오는 30일 김 여사와 오찬 할 예정이다. 이날 오찬에는 가재수프, 소고기, 칠리새우, 짜장면 등 퓨전양식으로 진행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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