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발 로켓 공격에 전투기로 보복···서안 갈등 격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하며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0명의 사망자를 낸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혈 사태 이후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자,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곧바로 보복 공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가자지구의 안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총 15차례 가자지구 군사시설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 5발이 발사된지 불과 몇시간 후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중 3발은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요격됐고, 한 발은 공터에, 나머지 한 발은 가자지구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의 제닌 난민촌 등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9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테러범을 색출한다는 이유로 난민촌을 수색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이슬라믹 지하드·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2명과 무장세력 7명 등 9명이 숨지고 20명이 크게 다쳤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주민 가운데는 61세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최근 몇년간의 무력 충돌 가운데 가장 큰 사망자 규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을 “2차 인티파타 이후 20년 만에 최악의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총격전이 벌어진 제닌 난민촌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무장 요새로, 2002년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인 ‘2차 인티파타’ 때 이스라엘군의 진압 작전으로 인해 52명이 숨진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예루살렘 북부에서 제닌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시위대를 향해서도 총격을 가해 20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 병합을 시도했던 2020년 5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제닌 난민촌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를 ‘학살’이라 명명하고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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