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줍줍'도 외면…"'마피' 붙여야 사요"

최지수 기자 2023. 1.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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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조건 좋은 새 아파트도 분양가가 비싸면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단지에선 아파트 분양권을 분양 당시 가격보다 낮춰서 파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했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의 새 아파트입니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지만 정작 계약률은 49%로 저조했습니다. 

84㎡ 기준 분양가가 14억 원대인데, 과도한 분양가가 흥행 실패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김소형 / 마포구 공인중개사: 분양가도 (인근) 주요 단지랑 크게 차별화는 없다고 봐요. (그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면 단지도 더 크고 입지도 더 좋은 (다른) 안정적인데 사지 않을까 싶네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기도 했고 자금 준비하는 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분양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다른 단지들에선 아파트 분양권을 기존 가격보다 더 낮춰서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늘고 있습니다. 

수차례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이 진행된 강북구의 칸타빌 수유팰리스 59㎡는 최고 분양가보다 약 2억 4천만 원 낮은 6억 8천만 원에 마피 매물이 나온 상태입니다. 

송파구에서도 분양가 약 14억 5천만 원보다 1억 5천만 원가량 저렴한 매물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동현 /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분양 가격이 주변에 있는 거래 시세, 특히 급매물이나 급급매물보다는 싸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이 돼야지 매력을 느끼는 추세입니다.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나온다면 과거와 같이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그런 식의 분양 시장은 어려울 것 같고요.]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수도권에서 공시가보다 낮은 매매 거래도 지난해 분기별 평균보다 6배 많은 303건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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