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쇼크' 포스코그룹, 작년 영업익 반토막…"HMM 인수 고려안해"(종합)

김민성 기자 2023. 1.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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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시황 악화·침수 피해 겹쳐 작년 4분기 첫 적자…포스코인터·케미칼은 최대 실적
中 경기회복세에 올해 실적 '긍정적'…HMM인수설엔 "전혀 고려 안 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2015.6.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포스코그룹이 철강시황 악화,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4분기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60% 급감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날, 포스코케미칼 등 비철강 부문이 최대 실적을 내며 그룹 전체를 지탱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7% 감소한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5조8000억원)보다 약 15%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은 8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50% 줄어든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4조원'을 목표로 잡고 순항을 이어오던 철강부문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였다. 생산 및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 비용이 발생한 데다 화물연대 파업, 중국 경기 불황으로 철강시황마저 부진하며 악재가 겹친 것이다. 철강부문(포스코+해외철강)만 따지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360억원으로 전년보다 61.7% 급감했다. 수해에 따른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비(非)철강부문인 포스터인터내셔날, 포스코케미칼이 호실적을 내며 철강부문의 부진을 메꿨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소재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진 침수 피해로 인한 제철소 복구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제철소 복구비용에 2884억원이 소요됐고, 1분기 실적에도 복구비용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금액은 작년 4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며 보험금 정산도 아직 끝나지 않아 추가적으로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포항제철소의 17개 압연 공장이 지난 20일부터 완전 정상화됐고,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국제 철광석·철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조기 집단 면역 체계 달성, 코로나 리스크 해소와 함께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가 발휘할 경우 1분기나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상반기 이후 철강 시황이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당국 의도대로 부동산이 만약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면 중국 건설용 철강 수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HMM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HMM 인수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포스코홀딩스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아서 현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만간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검토 차원에서 컨설팅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포스코홀딩스도 유력 인수자로 언급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지분 4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는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는 실리콘음극재 생산을 위해 59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출자 결정을 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는 6월 경북 포항시 영일만산단에 연산 450톤(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1단계 생산설비를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실리콘음극재 생산설비 투자를 마치면 천연흑연, 인조흑연 및 실리콘음극재까지 음극재 분야에서 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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