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자금 밀물'
20년만에 최고 수준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 신흥시장 자금 밀물 ◆
지난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짓눌렀던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가 꺾이며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신흥국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러시를 이끌고 있다.
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이번주 들어 일평균 11억달러(약 1조35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 유입 규모는 2020년 말과 2021년 초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된 직후를 제외하면 20년 만에 최고치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곧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거나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25일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자한기르 아지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FT에 "신흥 시장을 압박하던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자본) 탱크 속에 많은 연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감도 줄고 있다. 2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2.8%)과 블룸버그(2.6%)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만6000건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도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하루에만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74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6조8065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 덕에 코스피는 27일까지 11.07% 올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 3년간 한국 시장에서 70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한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덕식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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