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 아닌 3번’ 장호익은 3년 전 실축을 잊지 않았다

허윤수 기자 2023. 1. 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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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3번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장호익(수원삼성)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목표를 새겼다.

2016년 수원에 입단한 장호익은 어느새 입단 8년 차를 맞았다.

'35세까지 수원에서 뛰겠다'는 각오로 등번호 35번을 달아왔던 장호익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번으로 변경했다.

장호익은 "여전히 (실축) 그때 기억이 남아 있다. 마음 한쪽에 크게 남아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라며 만회할 기회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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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익은 2020년 ACL의 승부차기 실축을 잊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장호익(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제주, 허윤수 기자] 등번호 3번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장호익(수원삼성)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목표를 새겼다.

장호익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휴가를 반납하고 자비를 들여 일본에 다녀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지난해 너무 못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에 가서 훈련했다. 호흡적인 면이나 지구력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실전 경기를 뛰면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장호익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총 31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 속에 변해버린 수비 시스템에서 혼란을 겪었다.

장호익은 “오랜만에 백포 라인에서 측면 수비를 맡았다. 그동안 백스리에 적응돼 있어서 위치 선정이나 공격 가담 타이밍을 잡는 게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점이 수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백스리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요구된다. 하지만 백포에서는 공격까지 잘해야 한다. 그 차이에서 헤맸던 거 같다. 감독님께서 백포를 선호하시기에 미팅, 영상 등을 통해 많이 공부하고 있다. 다른 선수의 움직임을 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수원에 입단한 장호익은 어느새 입단 8년 차를 맞았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더 강해졌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는 가장 힘겨웠던 시즌이었다.

장호익은 “수원이라는 한 팀에만 있어서 그런지 질 때도 더 아쉽고 힘들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애착 때문에 눈물도 났다. 팀 자체로나 개인적으로도 가장 힘들었다. 처음 겪는 아픔이었다”라고 떠올렸다.

팬들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장호익은 “팬들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컸다. 경기 때 우시는 팬도 봐서 마음 아팠다”라면서 “지금 모든 선수가 준비 잘하고 있다. 올해는 잘될 거 같은 느낌이 확 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5세까지 수원에서 뛰겠다’는 각오로 등번호 35번을 달아왔던 장호익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번으로 변경했다. 은퇴 후 코치로 옮긴 양상민의 추천이었다. 물론 수원의 원클럽맨이 되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장호익은 “상민이 형이 은퇴하면 3번을 달라고 했었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몰랐다. 지금까지도 내가 이 번호를 쓰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든다. 레전드의 번호 아닌가?”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아직도 부담돼서 말을 잘 못한다. 3번 달아서 못 하면 어쩌냐는 걱정도 있다. 숫자 자체는 작지만, 무게감은 크다. 상민이 형의 뒤를 이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장호익에게 이젠 35번이 아닌 3번과 함께하는 3가지 목표를 정해달라고 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등번호 3번에 먹칠하지 않겠다. 3위 이내의 성적을 내겠다”라더니 “3골을 넣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K리그 통산 140경기에 나선 장호익은 5개의 도움만 기록하고 있을 뿐 아직 득점은 없다. 그는 “아직도 첫 골을 못 넣었다”라며 한탄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수원 관계자는 “나도 호익이 데뷔골 보는 게 꿈이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장호익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항상 인터뷰할 때마다 하는 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장호익은 지난 2020년 12월 비셀 고베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이게 수원의 패배로 이어지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장호익은 “여전히 (실축) 그때 기억이 남아 있다. 마음 한쪽에 크게 남아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라며 만회할 기회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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