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기업만 6곳…반도체 명가 中 '다이 가문'
성공 자극받아 오빠들도 창업
반도체 업계서 존재감 과시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그룹을 공동 창업한 다이웨이리는 실리콘밸리 '중국 반도체 삼남매' 중 막내다. 오빠인 다이웨이민과 다이웨이진 모두 반도체 기업을 창업했다. 삼남매는 1980년대에 가족을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공교롭게 모두 UC버클리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했다. 이후 장남 웨이민은 박사 학위 과정까지 밟고 UC샌타크루즈대 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반면 차남 웨이진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평범하게 직장에 다녔다.
학력은 장남 웨이민이 가장 높았지만 창업은 막내 웨이리가 빨랐다.
웨이리는 1995년 남편과 함께 반도체 설계 기업인 마벨을 설립했다. 남편과 식탁에 앉아 창업 아이디어를 냈고 사무실은 거실로 정했다. 마벨이 무섭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걷겠다'는 부부의 철학이 있었다. 마벨은 수많은 반도체 설계 기업의 경쟁을 뚫고 2010년대 들어 급부상한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다. 한때 마벨의 3G 반도체 칩은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했다. 이후 부부는 드림빅세미컨덕터라는 데이터처리장치(DPU) 반도체 업체를 창업해 시선을 끌었다.
또 두 부부는 아들 닉 수타르자와 함께 데인저디바이스라는 무선 네트워크 반도체 설계 기업을 공동 창업했다. 웨이리는 "닉이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 하이디 정과 결혼해 얼마 전 귀여운 손녀 엘리너를 낳았다"면서 "손녀의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동생에게 자극을 받은 차남 웨이진은 실리콘퍼스펙티브라는 반도체 설계용 도구 기업을 설립했다. 웨이진은 2001년 미국 케이던스에 실리콘퍼스펙티브를 5억달러에 매각한다. 하지만 멈춰 서지 않았다. 그는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비반테테크놀로지를 다시 창업했다.
창업은 장남 웨이민이 가장 늦었다. 동생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는 2001년 중국으로 귀국했다. 그가 중국에서 설립한 반도체 설계 업체가 베리실리콘이다. 베리실리콘은 이후 비반테테크놀로지를 2016년 인수해 시선을 끌었다. 현재 비반테테크놀로지는 GPU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자동차 반도체, 영상 이미지 프로세서 등 다양한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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