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폭풍매수 고맙다"… 코스피, 美·中·日증시 압도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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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도 훈풍
외국인 올들어 6.8조 순매수
작년 전체 순매도액 넘어서
韓증시 상승률 美·中·日의 2배

◆ 신흥시장 자금 밀물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한국 시장에서 폭풍 매수를 이어가며 1월 토끼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일간 순매수 규모가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매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7일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97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10일 단 하루뿐이었으며 규모 역시 19억원에 그쳤다.

외국인들의 폭풍 순매수 덕에 코스피는 올 들어 주요국 중에서도 상위에 올랐다.

27일 대신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는 올 들어 전날까지 12.9% 상승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오르면서 지수를 더욱 끌어올렸다.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5.4%에 그쳤고, 상하이종합지수도 춘제 연휴 휴장 전까지 7.45%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가 5.75% 오른 것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외국인들은 지난 3년간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2020년과 2021년 코스피 상승기에는 코스피에서만 각각 연간 24조5651억원, 25조60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엔 6조80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결과 2019년 말 38.1%에 달했던 코스피 시가총액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0.7%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폭풍 매수와 함께 이날 31.85%까지 높아졌다. 지난 3년간 팔아 치운 물량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낙폭이 컸다는 점도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25%가량 떨어지며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 등 27개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저평가 매력과 더불어 신흥국 증시에서도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시장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대형주 중에서도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2조537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6212억원어치 사들였다.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종이 올해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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