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파일 작성 의혹' 자문사 임원, 첫 재판서 주가조작 혐의 부인

권오수 등과 공모해 주가 조작…107억 부당 이득 혐의
"주가조작 공모 사실 없어…투자한 주식 계속 보유해 이득도 없어"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이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투자자문사 임원이 주가 조작 혐의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박사랑 박정길)는 2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민모씨(53)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민씨 측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주가조작을 계획하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고, 주가 조종 행위라고 볼 만한 직접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피고인이 14억원을 투자해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하는데, 그 투자한 주식 자체를 공소장에 나온 범행 기간 이후까지 계속 수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취한 바도 없다"고 항변했다.

민씨는 권 전 회장 및 주가조작 선수들과 공모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통정매매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민씨가 107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씨는 지난 8월 검찰이 권 전 회장의 재판에서 공개한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 인물이다. 해당 파일엔 주가조작 세력의 '2차 작전 시기'였던 2011년 1월13일 김 여사 명의의 증권 계좌 인출 내역과 잔고가 정리돼 있다.

민씨는 '김건희 파일'과 관련해 지난달 열린 권 전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처음 보는 파일이고 모르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적이 없고 김 여사 명의의 계좌를 모른다고도 진술했다.

한편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10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에게 징역 8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81억여원을 구형했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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