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제값받기 통했다"…잘 나가는 기아, 사상 첫 영업익 7조원 돌파

김종성 2023. 1. 27. 17: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9.3조 목표…친환경차·RV 등 고수익 모델 중심 수익성 확대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량을 중심으로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 "판매 확대·판매가격 상승·환율 효과…올해 영업이익 목표 9.3조원"

기아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6조5천590억원, 영업이익 7조2천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 42.8%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4.5% 증가한 290만1천849대였다.

기아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320만 대로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치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7% 증가한 97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9조3천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북미 올해의 차(유틸리티 부문)' 선정 등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V6의 생산과 판매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 기아의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더 기아 EV9 콥셉트' [사진=기아]

또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과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도 지속할 예정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시장 수요 위축 우려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시장의 어려움, 금리 인상 등 경영 여건 상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고, 권역별 물량 요청도 많은 상황에서 올해 실적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시장에서 여전히 인센티브가 경쟁 브랜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1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인센티브가 최저 수준이었던 작년보다는 높아질 수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그에 기반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목표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 2020년 3조원, 2021년 5조원, 2022년 7조원, 그리고 올해 9조원을 목표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그동안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왔던 만큼 올해도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LA오토쇼>에서 기아 미국 마케팅 부사장 러셀 와거(Russell Wager)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

◆ "올해 전기차 25만 대 판매 목표…美 리스 비중 30% 이상 확대해 IRA 대응"

전기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25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6만 대에서 57% 증가한 수준이다.

주 부사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경쟁사의 가격 인하에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IRA에 대해서는 리스 비중을 30% 이상으로 할 계획이고, 애초 북미 판매 물량 중 15% 정도는 GT 라인으로, 이는 IRA 대상이 아니어서 상품성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직접적으로 경쟁에 노출되는 부분인 개인 판매는 전체 판매 채널의 40% 이하로 보고 있는데, 탄력적인 인센티브 정책 등을 통해서 2024년 하반기 미국 공장 현지화 이전까지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5만8천 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추세를 보면 수요가 견조한 EV6와 올해 EV9 출시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판매 채널 다변화 전략, 제품 믹스를 잘 활용해서 현지화 전까지 북미 판매 전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5년간 2.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50%는 소각 방침"

기아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기아는 높은 성장에 대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자 작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올린 3천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배당성향 25% 정책을 유지한 것으로, 해당 배당금은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향후 5년간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분의 50%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 재무목표를 초과한 재원으로 이뤄진다. 기아는 지난 2020년부터 중장기사업 전략 '플랜S'를 진행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기아 주가가 타 자동차 주식에 비해 저가인 상황에서 회사가 할 수 있는 점을 고민한 끝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며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은 기업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회사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