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전략의 힘…현대차 3총사, 사상최대 성적표
작년 영업익 43% 늘어 7.2조
값비싼 전동화부품 공급 확대
모비스, 매출 25% 늘어 52조
기아가 스포티지·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의 국내외 판매 호조와 첫 전용 전기차인 EV6의 성공적인 세계시장 데뷔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현대모비스도 전동화 부문 수익성 증대와 핵심 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 50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계열 3개사가 모두 최우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과감한 고부가가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은 42.8% 늘어난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판매량도 4.5% 증가한 290만1849대를 기록했다. 이에 세계시장 점유율도 5.1%(중국 제외)에 달했다.
기아 실적은 수익성이 좋은 RV인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텔루라이드 등이 이끌었다. 내수시장 RV 판매 비중은 작년 말 기준 55%에 달했다.
올해 기아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 상품성을 높인 RV, 소형 SUV 전동화 모델의 중국 출시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작년보다 10% 증가한 320만대로 잡았다. 매출 목표는 12.7% 늘어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급증한 9조3000억원으로 제시할 만큼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현대차·기아의 값비싼 차량 판매 호조는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24.5% 늘어난 51조90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 부문인 모듈·핵심부품 제조 분야 매출이 25.3% 증가한 41조69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전동화 분야 매출 증가율만 59%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정보를 띄우는 장치), 전자 제동 시스템 등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차세대 전장제품 공급을 확대한 덕으로 해석된다. 이들 부품의 공통점은 값이 비싸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 수주·판매 덕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했음에도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배터리 시스템 같은 전동화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전장제품 수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유섭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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