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회장 양강 구도 외부 임종룡 vs 내부 이원덕
한일·상업은행 갈등 해소 등
우리금융 개혁 역량에 중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을 두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 행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들은 향후 회장 후보가 되기 위해선 우리금융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자신임을 지주 이사회 임원추천위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27일 열린 우리금융 제2차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오른 7명을 대상으로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정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헤드헌터사들이 최근 7명에 대한 평판 조회 등을 진행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임추위원들이 적합한 후보에 대해 토론했다.
금융권에선 임 전 위원장과 이 행장의 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임추위는 향후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들을 상대로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한다.
임추위가 평가할 후보자 역량의 핵심은 우리금융 개혁에 대한 비전이다. 임 전 위원장이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쪽은 사적 인연, 내부 문화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행장을 비롯한 내부 인사가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측에선 환부를 정확히 도려내려면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추위원들은 이 같은 양측 주장 중 현재 우리금융 상황에서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행 출신 대 상업은행 출신'의 갈등 해소 방안을 누가 더 적절하게 제시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1차 후보군 중 임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내부 출신 6명을 보면 한일은행 출신 3명, 상업은행 출신 3명이다.
임 전 위원장으로서는 인사 등에서 한일과 상업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은 없지만, 외부 출신으로서 포용력도 보여줘야 한다. 반면 이 행장은 '오랜 내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체제와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보여줘야 한다. 임 전 위원장은 '관치 프레임'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우리금융 구성원들이 최근 '내부 출신은 옳고, 외부 출신은 문제'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서 오히려 개혁을 바라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외부 인사를 통한 혁신론에 되레 힘이 실리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채종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금발에 레깅스차림 보고 배꼽 빠지는줄”…전 남편 조롱한 이유 - 매일경제
- “8시간 고문당했다”…상금 56억 현실판 ‘오징어게임’ 부상자 속출 - 매일경제
- “강남 아니네?”…부동산 침체 뚫고 땅값 가장 많이 뛴 곳 - 매일경제
- 여기저기서 ‘응애~’…유일하게 인구 늘어난 지역 어디 - 매일경제
- 삼수, 사수, 오수를 해서라도 의대 가겠다는 흰 가운 향한 열망 [핫이슈] - 매일경제
- 이대로면 2055년 국민연금 바닥…소진시점 2년 앞당겨져 - 매일경제
- “왜 벌써 전기차 사서 고생”…무시당했던 하이브리드, 여전히 ‘대세’ [왜몰랐을카] - 매일경
- “헝가리식 저출산대책이 출산율을 끌어올린다?” [팩트체크] - 매일경제
- 미래반도체,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 성공...올해 처음 - 매일경제
- 리버풀, 김민재 영입 포기…너무 비싸졌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