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민주당 난방비 포퓰리즘 보도하라" MBC "방송법 위반" 반박

조현호 기자 2023. 1. 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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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MBC에 구체적 보도 방향 제시 "친민주 친민주노총 노영방송"
MBC 뉴스룸 "정당한 보도 일방 매도, 본인이나 정치 본연 역할 하라"
윤두현도 'UAE 적 이란' 많이 보도 "이완용 얘기 나와"
MBC 뉴스룸 "이 이슈 축소하라는 거냐? 방송법 위반"
KBS엔 "수신료 거부 시청거부 남일 아닐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첩단 사건 보도에 이어 MBC의 난방비 폭탄 보도에 대해 조작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치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라고 요구하는 등 구체적으로 보도방향까지 제시하자 MBC 뉴스룸 차원에서 “방송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MBC 뉴스룸은 정당한 보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박 의원 본인이나 정치인 본연의 역할을 하라고 반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MBC가 난방비 폭탄의 원인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난방비 상승 보도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난방비 폭탄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실패 후폭풍이라며 △설익은 탈원전 정책을 강행하면서 비싼 신재생, 화학에너지로 인해 전력생산 단가가 급등했고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요금 억제로 인해 에너지 공기업의 미수금, 적자가 눈덩이로 증가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며 나아가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도 그 원인이라고 제시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도 MBC는 난방비 상승의 '원인'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윤 정부 탓'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MBC가 지난 25일 <뉴스데스크>에서 난방비 상승 문제를 4꼭지를 쏟아부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에너지수급 불안이 발생한 내용에 대해선 '단 3초', 자막도 없이 앵커가 언급한 게 다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유럽의 이상고온으로 인해 '국제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라며 자막까지 처리해서 본질을 흐렸다”며 “'정부 지원은 찔끔', '국제 가격은 떨어지는데…'라며 시청자들을 서슴지 않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가 지난 25일 방송한 뉴스데스크에서 서민들에 떨어진 난방비 폭탄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박 의원은 “난방비 폭탄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삼는 MBC의 보도행태는 국익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MBC는 난방비 폭탄을 정쟁의 소재로 삼고 민주당과 한목소리로 윤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표퓰리즘 정치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고민하기는커녕 기계적으로 '문 정부의 과오'를 '윤 정부 실책'으로 몰아가는 조작방송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MBC는 난방비 폭탄이 민주당의 표퓰리즘 정치의 산실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보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보도 방향과 내용까지 지목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고통을 가지고 정치 소재로 삼는 게 습관인 민주당의 강성적 정치적 메세지를 그대로 받으니까 MBC가 친민주당, 또 민노총 언론노조의 노영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MBC는 문제의 본질과 사실을 전달하는 취재윤리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오로지 친민주당 세력들의 입맛에 맞는 흥미 위주의 방송과 보수진영 흡집내기에 몰두할게 아니라 진정 국민의 고통이 무엇인지 숙의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송 본연의 모습을 국민께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같은 과방위원 소속인 윤두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MBC와 KBS의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 논란 보도의 빈도를 문제삼았다. 윤 원내부대표는 “공정언론국민연대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순방 중에 'UAE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논란을 무려 10건이나 보도한 반면, 순방성과에 대한 보도는 2건 뿐이었다”며 “1월17일 KBS <뉴스9>은 논란의 이란 발언만 보도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양국 공동 성명에 300억 달러 투자유치 명시나, 우리 기업들의 7조5000억원 규모의 MOU 등 역대 최고 수준 순방 성과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권 때 소탈한 이미지를 위한 '쌀국수 아침식사'를 전하던 대통령 순방 보도와는 사뭇 다르다”고 비교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KBS는 이러고도 강제로 부과되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MBC도 오죽하면 비민주노총 노조인 제3노조가 자사의 아크부대 발언 보도를 매국노라는 오명을 가진 이완용과 비교하는 성명을 냈겠느냐”고 비난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공영을 내세우는 KBS와 MBC는 언론은 공정해야 한다는 방송의 기본을 다시 되새겨보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난날 있었던 수신료 거부와 시청거부 운동 같은 거센 비판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MBC 뉴스룸은 반박하고 나섰다. 박 의원과 윤 의원의 세부적인 발언 내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유상하 MBC 취재센터장이 SNS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MBC 뉴스룸' 명의의 답변서를 보면, MBC 뉴스룸은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상요인을 간략히 언급했다는 지적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가격이 인상돼 가스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뉴스는 MBC를 포함해 수많은 국내외 매체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반복적으로 언급한 내용”이라며 “여러 차례 다룬 사안이라 그날은 앵커가 간략히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MBC가 난방비 폭탄 원인을 민주당 주장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민주당 포퓰리즘을 보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MBC 뉴스룸은 “해당 리포트에선 가스 가격 인상은 가스공사의 누적된 적자로 불가피한 요인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고 국제 LNG가격이 상승한 지난 2021년부터 요금 인상 요인이 7차례 있었는데도 모두 동결해왔다는 산업자원부의 설명 또한 충실히 반영했다”며 “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해 10월 인상된 것이 12월 난방 시즌을 지나고 본격적으로 실체감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답변했다.

MBC 뉴스룸은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가스 가격이 하락추세라는데 왜 국내 가격은 올랐는지 시청자들은 궁금해 할 것”이라며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락 추세인 국제 시세가 반영되기까지 보통 3~4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것도 설명했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을 서슴지 않고 호도했다'는 박성중 의원의 발언에 MBC 뉴스룸은 “이 같은 리포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게 아니라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곡해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MBC 뉴스룸은 난방비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삼고 민주당과 한 목소리를 낸다는 박성중 의원 주장에 “난방비 상승 문제는 시민들이 현실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국민적 관심사”라며 “고통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것은 정당한 언론 활동이자 공영방송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MBC 뉴스룸은 “전세계적인 가스 가격 인상, 가스공사의 적자라는 구조적 원인은 물론, 난방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 각 정당의 주장과 대안을 균형 있게 다루었다”며 “이 같은 정당한 언론 활동에 대해 근거 없이 '조작방송', '민주당의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 썼다'고 일방적으로 매도한 박성중 의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MBC가 지난 25일 방송한 뉴스데스크에서 국제 가격은 떨어진다는데, 우리나라의 난방비 폭탄이 폭등한 원인이 뭔지 분석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특히 '난방비 폭탄이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치의 산실'이라는 것을 정확히 보도하라는 박 의원 요구에 MBC 뉴스룸은 “'민주당 포퓰리즘 정치로 인한 피해'를 다루라는 대목은 방송 편성의 독립을 규정한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의원 본인이야말로 난방비 같은 민생 사안마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파적으로 재단하고, 언론 보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중단하고, 민생 문제 해법을 책임 있게 제시하는 정치인 본연의 역할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에 비해 순방 성과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윤두현 의원의 발언에도 반박했다. MBC 뉴스룸은 “역시 사실과 다르다”라며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 소식은 물론,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된 외교 논란도 뉴스 가치와 알권리라는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다루었다”고 반박했다.

MBC 뉴스룸은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은,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에 따라 실질적인 이슈로 떠올랐다”며 “윤 의원의 발언은 이 이슈를 축소하거나 다루지 말라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역시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북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유엔순방 욕설 발언 이후 앞장서서 MBC를 공격하고 있는 과방위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은 MBC 뉴스데스크 편성권에 대해서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며 “누구도 방송 편성에 간섭할 수 없다는 방송법 4조2항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이 세월호 KBS 보도에 개입했다가 방송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MBC 뉴스룸이 미디어오늘에 밝힌 답변서에 제시한 MBC 뉴스데스크의 난방비 보도

1월 23일

= “3만원 하던 난방비가 12만원”?‥올해도 가스요금 더 오른다 / 이재욱

난방비 올랐다는 시민들 반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라는 원인 분석, 올해도 도시가스 요금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 등 전달

1월 25일

= 새해 첫 인사는 “난방비 얼마 나왔어요?”‥다음 달은 더 나옵니다/ 고재민

: 시민들 난방비 걱정, 줄이려는 노력 인터뷰

= “감당이 안 돼요”‥쪽방촌·복지시설 '휘청' / 정혜인

: 난방비 상승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고충

= 난방비 대책 요구한 야당,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여당 / 김건휘

: 난방비 대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주장과 제안

= '난방비 폭탄'‥내년이 더 걱정?/ 임상재

: 난방비 폭탄이 된 실질적 원인 설명

1월 26일

= 들끓는 난방비 민심에 급히 나선 대통령실 “저소득층 지원 인상”/ 이기주

<>: 대통령실이 발표한 대책

= “더 많은 가구로 확대” - 다시 불붙는 보편 vs 선별 복지/ 손하늘

: 정부 대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이에 대한 여당의 반박

= 지원에서 빠진 사람들은 어쩌나‥지원 방식 이대로 좋을까 / 김성현

: 사각지대와 다른 나라들의 지원 정책

= “난방비 절약팁은?‥'외출모드' 도움 안돼요” / 김윤미

: 난방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팁

*MBC 뉴스 프로그램의 'UAE 순방' 관련 보도(리포트) 현황과 입장

=순방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일정과 성과에 대한 리포트 17차례 방송.

MBC 뉴스데스크 : 리포트 3개, 단신 1개.

MBC 뉴스투데이 : 리포트 6개, 단신 1개.

MBC 930 : 리포트 4개, 단신 1개

MBC 12시 : 리포트 4개, 단신 3개

=UAE와 스위스는 한국과 각각 5시간, 8시간 시차. 따라서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된 기사는 주로 뉴스투데이(아침뉴스)에 소화. 또 순방 기간 주말이 끼어 있어, 뉴스 편성 자체가 적었음.

그럼에도 300억달러 투자약속, 바라카 원전 방문,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모두 뉴스 시간에 임박해 뉴스데스크에 소화.

[뉴스데스크]

1월 14일 (단신) “모든 일정 경제에 초점”

1월 15일 “에어쇼하며 환대… 40조원 투자 약속” /이정은

1월 16일 “바라카는 원전협력 상징” 아크부대도 방문 / 이정은

1월 19일 '인태전략' '원전' 부각-재생에너지 언급 없었다 (연설) / 이정은

[뉴스투데이]

1월 14일 (단신) 윤 대통령, UAE 스위스 순방 오늘 출국

1월 15일 UAE 국빈방문 시작 “역사적 협력 사업 기대” / 이정은

1월 16일 “한국에 37조원 투자” 아크부대 격려방문/ 이정은

1월 17일 한*UAE 공동성명 “3백억 달러 한국 투자” 명기 / 이정은

(단신) 대통령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에 같은 뜻”

1월 18일 역사적 성과 자평..다보스 포럼 스위스로 / 이정은

1월 19일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 이정은

1월 20일 “위기 해법은 연대” 이란 항의는 '오해' 때문/ 이정은

[930 뉴스]

1월 16일 930 “한국에 37조원 투자” 아크부대 격려방문/ 이정은

1월 17일 930 한*UAE 공동성명 “3백억 달러 한국 투자” 명기 / 이정은

1월 18일 930 (단신) 윤 대통령 “스위스 같은 기술선도국과 강력히 협력”

1월 19일 930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 이정은

1월 20일 930 “위기 해법은 연대”‥“이란 항의는 '오해' 때문”/ 이정은

[12시 뉴스]

1월 14일 (단신) 윤 대통령, 6박 8일 순방길 올라

1월 15일 (단신) 윤 대통령, 새해 첫 순방지 UAE 도착

1월 16일 “한국에 37조원 투자” 아크부대 격려방문/ 이정은

1월 17일 한*UAE 공동성명 “3백억 달러 한국 투자” 명기 / 이정은

1월 18일 윤 대통령 “스위스 같은 기술선도국과 강력히 협력” / 이정은

1월 19일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 이정은

1월 20일 “위기 해법은 연대”‥“이란 항의는 '오해' 때문”/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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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발언 논란 뉴스데스크 보도

1월 17일 ND 발끈한 이란 “외교적으로 부적절” /강나림

“외국만 나가면 외교참사” 외교부 곤혹 /김건휘

중동외교 핵심국가..우호관계 깨지나/ 서혜연

1월 18일 ND 주한 이란대사관 “한국 설명 기다려” / 서혜연

1월 19일 ND 한국-이란, 초치에 맞초치..갈등 확산/ 엄지인

'잠재적 위협'이 왜 '적'으로 바뀌었나? / 신수아

한-이란 우호도 깨지나? 갈등 풀릴까/ 서혜연

1월 20일 ND “이란이 오해해서” 야당 “외교실수에 또 남탓” / 손하늘

호르무즈 해협 '나토' 우려까지..강경이란 해법은? / 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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