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실적 쇼크에 10% 급락…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괜찮을까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1.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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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어닝쇼크에 장외서 10% 급락
올해 국내 반도체株 대거 반등했지만
추세적 상승 위해선 수요 회복 필수
반도체 감산 계획 공개될 수 있는
31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도 주목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해 장외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시장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인텔은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주가가 9.74% 하락해 27.1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월가 전망보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 영향입니다. 인텔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40억4000만달러, 0.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레피니티브 기준 월가 전망치 144억5000만달러, 0.20달러에 모두 못 미쳤습니다.

인텔은 PC와 데이터센터 등 주력 사업이 모두 부진했습니다. PC 사업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줄어들어 66억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월가에서 예상했던 76억8000만달러 매출에 못 미쳤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82% 줄어들어 7억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및 AI(DCAI) 매출도 전년 대비 33% 감소한 43억달러였습니다. 단 월가에서 전망했던 41억7000만달러보단 많았습니다.

더 우려를 키운 점은 인텔이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을 105~115억달러로 전망했고 주당순손실 0.15달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가에서 예상했던 매출 140억달러와 EPS 0.25달러를 모두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강하게 반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26일 종가 기준) 각각 15.55%, 23.07% 상승했습니다.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두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매우 큰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1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우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가장 크게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벤트는 오는 31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입니다.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이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가 단기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궁극적으로는 공급보단 수요 문제가 해결되어야 반도체 기업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인원 감축에 나서며 운영비 절약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는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T 전반의 수요는 데이터센터 등 서버가 주도할 것”이라며 “일각에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을 이유로 서버 수요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CAPEX는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는 적극적인 CAPEX 집행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이연됐던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구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필두로 한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CAPEX가 기존 가이던스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급부상한 인공지능(AI) 수요와 이를 둘러싼 플랫폼간 경쟁이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수십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Chat(챗)GPT에 대한 세번째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마존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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