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사들이며 새해 상승장 이끈 외국인…순매수 이어갈까

오귀환 기자 2023. 1. 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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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가까운 금액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미 10% 넘게 상승한 만큼 증권가에선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될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82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7조원 가까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반도체 주식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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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 하루 빼고 전 거래일 순매수
코스피지수 2200 뚫리자 저가매수
순매수세 지속 여부엔 증권가 신중론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가까운 금액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로 급락하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미 10% 넘게 상승한 만큼 증권가에선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될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제기된다.

그래픽=손민균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82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10일 1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날을 빼면 전 거래일 순매수를 이어갔다.

7조원 가까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반도체 주식으로 몰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5372억원어치 사들였고,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 역시 621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 축소와 감산 효과가 가시화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 기간 신한지주(2643억원), 현대차(2355억원), 하나금융지주(2200억원), LG화학(1937억원), POSCO홀딩스(1739억원), KB금융(1455억원), 기아(1435억원), 삼성SDI(1395억원) 등도 많이 담았다. 금융주들은 주주환원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고,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경기침체 여파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매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이유는 미국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고, 이 기간 일평균 순매수액은 4000억원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며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패시브 펀드를 통해 한국으로도 유입되는 효과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이 같은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엔 증권가에선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감을 현실로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며 “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월 금리 인상 폭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은 물론, 오는 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말 FOMC 전후 또는 단기적인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고 조심스럽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 또는 성급한 기대 쪽으로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은 금리 인상 효과의 희석을 바라지 않는데 연준과 시장의 간극이 크고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이 경우 미 연준 통화정책 결정이 시장 기대를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7포인트(0.62%) 상승한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31포인트(0.31%) 오른 741.2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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