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조 규모 보호예수 해제 임박...투자자 ‘긴장’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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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단군 이래 최대 IPO(기업공개)로 꼽히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새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하락 마감했다.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물량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2.13% 내린 5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11일 장중 62만9000원까지 올라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짓눌렀다. 결국 지난 4일에는 42만1000원까지 하락해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33.1% 빠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선공해 전날 50만원선을 탈환했다.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로 1년간의 보호예수가 끝났다. 당장 오는 30일부터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원 9564명에게 주당 30만원씩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았다.

이후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792만4939주로 줄어들었다. 이날 종가 48만4000원을 기준으로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30만원 대비 68.7% 높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주당 20만6000원의 차익이 생겼는데, 이날 주식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직원 1명당 평균 1억7551만원씩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한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3.4%에 불과하나 발행주식 중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질 유통물량이 13.15% 규모임을 감안하면 유통물량의 약 23%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날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2월 28일 기관투자자의 1개월 의무보유 물량이 풀렸을 때에도 1.9% 하락 마감했고, 이후 약 2주간 주가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6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풀린 지난해 7월 27일에도 주가는 약보합선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후 수급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라사주 지분이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매우 높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우리사주 지분은 3.39%로 일반 대형 IPO 수준과 유사하지만, 실질적은 유통물량 대비 비중은 23.1%에 달해 우리사주 물량 출회 확인 후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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