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7번+부주장' 고승범, "수원에 대한 생각뿐이다...자신감 커"

신동훈 기자 2023. 1. 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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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제주)] 돌아온 고승범은 등번호 7번을 달고 부주장까지 되며 막중한 책임감 속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27일 제주시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제주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병근 감독을 비롯해 수원 선수들이 참석해 시즌 준비 과정과 포부를 밝혔다.

김천 상무에서 제대하고 합류한 고승범도 인터뷰에 나섰다. 고승범은 2016년부터 수원에서 뛴 미드필더다. 초반엔 아쉬운 기량으로 신뢰를 얻지 못했고 대구FC 임대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다 2019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으로 수원 중원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김천으로 가기 직전까진 수원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될 정도였다.

고승범이 김천에 입대한 후, 수원은 중원 문제를 겪었다. 중원이 부실해 공격과 수비가 다 안 됐고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중원이 무너진 모든 원인을 고승범이 빠진 것에 둘 순 없지만 영향력이 컸던 건 분명했다. 한편 김천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 고승범은 대한민국 A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경력을 쌓아갔다.

돌아온 고승범은 이기제와 함께 주장단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수원이 다시 올라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등번호 7번까지 선택한 고승범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던 수원의 재도약에 힘을 싣는 걸 이번 시즌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몸 상태가 좋아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하 고승범 인터뷰 일문일답]

전역 후 바로 동계훈련에 합류했다.

- 전역한지 한달 정도 됐는데 제대로 쉬지 못했다. 전역한 느낌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팀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임하고 있다. (등번호 7번에 부주장이다) 영광스러운 위치인데 준비를 잘해서 더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고향이 제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집이 숙소에서 10분 거리다. 운동장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항상 하던 운동장이다. 감회가 새롭다. 되게 편안 느낌이다. 정말 좋다. 어릴 때와 변하지도 않았다. 어린 시절 생각을 하면서 되돌아보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준비 과정은 어떤가?

- 이병근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숙지해야 하는 게 우선이다. 이번 동계훈련은 유독 트레이닝이 좋다. 힘이 많이 들어도 준비가 잘 된 느낌이 크다.

수원에서 돌아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 입대하기 전에 발전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 더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역을 해서 기분이 좋다 이런 건 없고 이 팀을 위해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크다. 약간 묵직해진 느낌이다.

김천 상무에서 성장한 부분이 있나?

- 경기 운영이나 세밀한 부분이 나아졌다. 예전엔 그저 많이 뛰는 선수였다면 지금은 거기에 플러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관여도가 높아졌고 섬세한 부분이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시즌 수원이 어떤 팀에 됐으면 하나?

-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하는 것이다. ACL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 중이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작년에 수원이 어려워하는 걸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 힘들기도 했다. 올해는 다른 팀이 되겠다.

지난해 대표팀에 자주 승선했는데 카타르는 가지 못했다.

- 아쉬움은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아직 그 정도가 안 된다고 느낀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카타르에 못 간 것이다. 동기부여를 느꼈다. 더 준비하면 다음에 기회가 생길 거라고 본다. 희망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하겠다.

입대를 했을 때부터 수원 중원이 흔들렸다. 팬들이 많이 그리워했는데.

연락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기적으로 안 좋아질 때 내가 입대를 한 거지, 내가 나가서 흔들렸던 게 아니다. 그때뿐만 아니라 수원이 내려가는 걸 보면 아픔이 너무 아프다. 돌아왔을 때 그런 부분을 팬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내 역할은 다해서 수원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는 마음이 크다.

전체적으로 팀이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자신이 있다. 준비가 워낙 잘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계훈련을 여러 차례 해봤는데 올해는 다르다. 잘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피지컬적으로 준비가 굉장히 잘 됐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이제 시작인데 단계별로 잘 이뤄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자신감이 더 커졌다.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나간 선수들은 대부분 더 좋은 환경으로 갔다. 선수들이 나간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우린 새로운 선수들을 봐야 한다. 신입생들을 보면 되게 느낌이 좋다. (김)경중이형, 바사니, 아코스티 모두 먼저 다가오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시너지 효과를 많이 받는다. 신입생들이 잘해서 시즌 준비가 더 잘되고 있다고 본다.

사실 선수 생활 중 힘든 시기가 많았다. 어떻게 극복을 했나?

주변에서 마음을 많이 잡아줬다. 가족들을 비롯해 지금의 아내가 그랬다. 힘든 상황이 와도 "이겨 낼 거야, 해낼 거야"라고 외쳤던 것도 힘이 됐다. 밑바닥부터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나아졌다. 항상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따로 계기는 없다. 생각을 해보자면 어릴 때부터 한 플레이가 프로에 와서 사라졌고 여기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계기를 생각해본다면 임대 생활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대구로 임대를 갔을 때 많은 걸 얻었다. 수원에서 2시즌 정도를 뛰다가 새로운 환경인 대구를 갔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도전적인 생각을 하면서 틀이 깨졌다. 내 자신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목표 공격 포인트 생각해 놓은 게 있는지?

몸 상태가 워낙 자신이 있어서 커리어 하이를 하고 싶다. 수원에 있다가 김천으로 간 시즌에 통합 공격 포인트 10개를 했다. 그 이상을 하는 게 일단 목표다. 그렇게 하나씩 깨 나가면 될 듯하다. 골을 넣으면 항상 짜릿한 기분이 든다. 올해는 앞에도, 뒤에도 안정감 넘치는 선수가 많아 공수 양면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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