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행동주의 펀드 제안 일부 반격…주가는 하락

임현지 기자 2023. 1. 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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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가 KGC인삼공사를 분리하라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앞서, FCP는 지난해 10월 "KGC인삼공사를 떼어내 담배에 가려져 있던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주주환원 ▲사외이사 선임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KT&G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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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등, 인삼공사 분리 제안…KT&G "실익 낮아"
백복인 KT&G 사장(앞줄 가운데)과 임직원들이 26일 서울 성수동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KT&G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G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KT&G가 KGC인삼공사를 분리하라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인삼공사 분리 상장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주주환원과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기업설명회(IR)와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2027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세대 식품(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CC(궐련담배)를 3대 핵심 사업 축으로 한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 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요구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FCP는 KT&G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다.

IR을 진행한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은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와 주주적 관점의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다"며 "KGC인삼공사는 KT&G와 유무형 시너지를 공유하며 성장했고 분리될 경우 시너지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CP는 지난해 10월 "KGC인삼공사를 떼어내 담배에 가려져 있던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주주환원 ▲사외이사 선임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KT&G에 요구했다.

KT&G는 이 중에서 주주환원 등 일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선을 그었다. 이에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 5900억원을 포함한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오는 6월30일을 기준으로 반기 배당도 도입한다. 투자 재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는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미국·중국 중심의 투트랙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NGP)과 건기식 사업 매출 비중을 60% 이상 끌어올리고, 2027년 각각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유튜브

KT&G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일부 부정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펀드들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날 일제히 KT&G를 비판하고 나섰다.

FCP는 KT&G IR 참석 후 "경영진이 마치 KT&G는 자신들의 영토, 주주는 외부의 간섭으로 여기는 듯하다"며 "소수 고위 임원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2의 트리삭티, 제2의 꽃을 든 남자, 제2의 미국 수출이 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안다자산운용도 KT&G가 내놓은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FCP와 같이 1% 내외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 17일 KT&G 경영진에게 금융위원회 위원 출신의 재무 전문가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맥킨지 출신 여성 마케팅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KT&G 경영진은 '앙코 없는 찐빵'처럼, 내용 없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일반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회사 주주명부를 확보해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모으고 있는데, 이를 취합해 KT&G 경영진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발표에도 KT&G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49%(2400원) 하락한 9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오전 한때 4%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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