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사상 최대 실적…매출 86조·영업익 7.2조(종합2보)

권혜정 기자 이장호 기자 이형진 기자 2023. 1.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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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도 '사상 최대'…"올해 320만대 판매·영업익 9조 목표"
"IRA·테슬라 할인, 판매 차질 없어"…中시장 돌파, 올해도 힘들듯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202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이장호 이형진 기자 = 기아가 지난해 7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조단위의 품질 비용을 털어냈음에도 글로벌 판매량 증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량 판매량 증가, 고환율 효과 등이 기아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연·분기 모두 역대 최고 실적 썼다

기아는 27일 '2022년 4분기(10~12월)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 42.8% 늘어난 86조5590억원,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3.3%% 늘어난 2조6243억원, 매출액은 34.8% 증가한 23조1641억원이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2조6301억원, 당기순이익은 63.2% 늘어난 2조3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3조1616억원과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0억원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만5768대, 해외에서 13.2% 증가한 58만449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73만259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과 함께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돼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3조164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10.9%로 개선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에 대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5%포인트 상승한 11.3%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4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의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7.0%를 달성했다.

유형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7만2000대(전년 대비 86.3%↑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8000대(전년 대비 0.5%↑), 전기차 3만1000대(전년 대비 16.4%↓)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29.6%(전년 동기 27.5%) △서유럽 40.1%(전년 동기 36.4%) △미국 13.7%(전년 동기 7.4%)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 판매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도 지속됐다. 2021년 4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2%에 달했던 것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서유럽이 45.8%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비중이 32.1%까지 올랐다. 미국도 13.0%,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9.0%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 에서 기아자동차 관계자가 대형 전기 SUV 컨셉트 EV9을 공개하고 있다. 2022.7.1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올해 320만대 판매·영업익 9조원 넘는다"

기아는 올해 320만대 판매, 매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9.5%다.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북미 올해의 차(유틸리티 부문)’ 선정 등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간다. 또 상반기 중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이 탑재된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 출시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아가 연초 발표하는 목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 잘 지켜봐달라"며 "지금까지 (기아는) 미스한 바 없었다. 올해도 그렇게 갈 것으로 다짐하고, 최선 다해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플레감축법(IRA) 관련 연설하는 모습. 2022. 9. 1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IRA·경쟁심화 차질 없어…中시장 뚫을 전략 마련 올핸 어려워"

기아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발효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최근 테슬라 등 경쟁사들의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판매 차질이 없어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IRA와 (테슬라 등) 경쟁사의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완성차 업체간의 경쟁 격화가 우려되지만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에 리스 차량이 포함됨에 따른 리스차 비율 상향과 전기차 상품성 경쟁력을 바탕으로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상무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인 5만8000대가 상향된 리스차 비율 등을 활용하면 큰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말 재고량을 3000대 이상으로 올려놓는 등 1분기 도매 판매 사업도 계획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경쟁 압력이 커진다거나 IRA로 인한 판매 차질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채널 전략과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될 (미국 공장) 현지화 전까지 북미에서의 판매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중국 내수 시장을 확실하게 뚫을 전략이 2023년도에 갖춰지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판매 채널이 워낙 악화됐다"며 "딜러들조차도 힘을 못 쓰고, 또 탈퇴하는 딜러들이 작년까지 쭉 생기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올해는 판매 채널 또는 전체적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버티고, 내년 본격화하는 전기차 출시부터 시작해 업사이드를 기대하는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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