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숲 3분의 1,숲 기능 잃어…복원력 임계점 도달

이영애 기자 2023. 1. 27. 15: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의 영향으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숲의 3분의 1 이상이 숲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 볼턴 엑시터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원은 "삼림 벌채와 건조한 날씨로 아마존 숲이 복원력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과 탄소 저장,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폐화된 브라질 아마존 숲. REUTERS/연합뉴스 제공

인간의 영향으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숲의 3분의 1 이상이 숲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로 아마존 숲의 75%가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라질 캄피나스대, 아마존환경연구소(IPAM), 영국 랭커스터대 등 35명의 과학자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아마존 숲이 파괴된 원인을 진단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월 2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2018년 수집된 아마존 숲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인간의 영향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지역이 250만km2로 아마존 전체 면적의 3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숲은 삼림벌채로 인해 파괴된 지역만큼이나 탄소 흡수 능력을 잃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간에 의해 숲의 상태가 장기적으로 변화한 것을 숲이 저하(degradation)된 상태로 봤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등 숲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무를 아예 베어내거나 농지로 개간하는 등 삼림벌채(deforestation)와는 다른 의미다. 예를 들어 산불이 발생해 숲의 나무가 모두 사라져도 토양이 일부 기능을 한다면 삼림벌채가 아닌 저하된 숲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연구팀은 숲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4가지 요인으로 산불, 가장자리 효과, 벌채, 극심한 가뭄을 꼽았다. 가장자리 효과는 벌채 지역 인접 삼림에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벌채된 숲의 가장자리는 산불에 취약해지고 온도, 습도, 조도가 변화하며 고유한 생물다양성을 잃는다.

조스 발로우 랭커스터대 자연보호학과 교수는 "이런 방해 요인이 초래하는 영향이 얼마나 클 지는 확실치 않지만 숲의 파괴가 탄소배출과 생물다양성 손실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숲 파괴는 상당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 숲에 대한 비관적인 연구 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영국 엑시터대 컴퓨터공학과 연구팀은 아마존 숲의 황폐화가 임박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1991~2016년 사이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마존 숲의 복원력을 분석했다. 복원력은 벌채 등으로 황폐화된 지역에 다시금 빽빽한 숲이 조성되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아마존 숲의 약 75%가 2000년대 초반부터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상태에서 다시 벌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아마존 지역에 강수량이 줄었고 삼림 벌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복원력 상실의 원인으로 꼽았다. 크리스 볼턴 엑시터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원은 "삼림 벌채와 건조한 날씨로 아마존 숲이 복원력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과 탄소 저장,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35인의 과학자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아마존 숲이 제 기능을 못하는 요인으로 산불, 가장자리 효과, 삼림벌채, 극심한 가뭄을 꼽았다. 사이언스 제공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