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운전자 폭행치사' 美경찰 5명, 살인 혐의 기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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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과정 중에 흑인 운전자를 구타해 숨지게 한 경찰들이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26일(현지시간) 대배심이 지난 7일 교통 단속 과정에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5명의 전직 경찰관 모두를 2급 살인 및 가중 폭행, 납치 혐의로 기소하라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니컬스를 사망하게 한 경찰 5명 모두가 흑인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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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과정 중에 흑인 운전자를 구타해 숨지게 한 경찰들이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니컬스 사망 직후 경찰들이 체포 과정에 심각한 폭행을 했다는 사실이 유족을 통해 확인되며 미국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유족 측 변호인인 벤 크럼프는 구타 당시 ‘보디캠(body cam)’ 영상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수사 당국자들은 “완전히 끔찍하다”(absolutely appalling), “내가 본 것이 역겹다”(I’m sickened by what I saw)고 밝혔다. 니컬스 폭행 장면이 담긴 보디캠 영상은 27일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로드니 킹 사건은 1991년 3월 과속운전을 하던 로드니 킹이 경찰의 단속에도 도주하자 백인 경찰이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폭행 장면이 비디오로 촬영돼 경찰들이 기소됐으나 백인이 다수였던 배심원단이 무죄평결을 내리면서 분노한 흑인들의 LA폭동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니컬스를 사망하게 한 경찰 5명 모두가 흑인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어 “미국이 슬퍼하고 법무부와 주 당국이 수사를 하는 동안 나는 평화적 시위를 촉구하는 타이어 가족과 함께 했다”면서 “분노는 이해할 수 있으나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폭력은 파괴적인 것이며 법에 반(反)하는 것으로, 정의를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에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서약을 어겼을 때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고 지역 사회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간에 항구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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