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초부터 美·나토와 협력 확대 잰걸음… 中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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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초부터 미국 등 서방과의 협력 확대에 외교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과의 외교일정은 아직 가시화된 게 없어 올해도 우리 정부의 외교 무게추가 미국 등 서방국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미국·나토 등 이른바 '유사 입장국' 간 접촉이 연초부터 계속되는 반면, 중국 고위 당국자의 방한이나 우리 정부 인사의 방중은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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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메시지 발신 및 우리 측에 동참 요구 가능성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가 연초부터 미국 등 서방과의 협력 확대에 외교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과의 외교일정은 아직 가시화된 게 없어 올해도 우리 정부의 외교 무게추가 미국 등 서방국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오는 29일 방한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등 지역 안보현황, 그리고 한·나토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30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다.
또 내달 초엔 박 장관이 미국으로 건너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한미외교장관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31일엔 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간의 한미국방장관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이 '최대주주'로 있는 나토는 최근 미중 간 전방위 패권경쟁 속에 '중국 견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토는 작년 6월 정상회의에서 '전략개념'을 갱신하면서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 정책이 우리의 이익·안보·가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나토는 특히 지난달 우리 정부가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최종본을 공개했을 땐 환영 의사와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의 대화·협력을 강화해 역내 도전과 공동의 안보 이익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의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주나토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나토와의 협력 범위를 군사·안보뿐만 아니라 사이버·기후변화 등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따라서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이번 방한과정에서도 상호 협력 확대에 관한 사항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공개적으로 '중국 견제'에 관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월 초 한미외교장관회담에서도 미국 측이 역내 동맹·우방국들과의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을 강조하며 사실상 중국 견제에 대한 동참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내달 5~6일엔 중국 베이징을 방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첫 회담에 임할 예정이어서 그에 앞서 한미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미국·나토 등 이른바 '유사 입장국' 간 접촉이 연초부터 계속되는 반면, 중국 고위 당국자의 방한이나 우리 정부 인사의 방중은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측에선 작년 말 왕이(王毅) 당시 외교부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등 때문에 결국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당국이 올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인선에 골몰하고 있는데다, 대외적으론 미중관계가 우선과제란 점에선 한중 외교당국자 간의 접촉은 당분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단 전망도 나온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선 미국과의 관계 조정이 가장 시급하고, 그 연결고리로서 대만문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변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우선순위는 늘 미국과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내달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진행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단 얘기다.
양 위원은 "중국 측이 일단 양회 때까진 '정중동'(靜中動)하면서 인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주미국대사 인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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