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지난해 '사상 최대'…매출 86조·영업익 7.2조(종합)

권혜정 기자 2023. 1.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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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도 '사상 최대'…매출 23조1542억·영업익 2조6243억
판매 증가·믹스 개선·환율 효과…친환경차 12만1000대 판매
(기아 제공) 2021.1.15/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기아가 지난해 7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조단위의 품질 비용을 털어냈음에도 글로벌 판매량 증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량 판매량 증가, 고환율 효과 등이 기아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27일 '2022 4분기(10~12월)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 42.8% 늘어난 86조5590억원,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3.3%% 늘어난 2조6243억원, 매출액은 34.8% 증가한 23조1641억원이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2조6301억원, 당기순이익은 63.2% 늘어난 2조3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3조1616억원과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0억원을 모두 뛰어 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만5768대, 해외에서 13.2% 증가한 58만449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73만259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과 함께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돼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3조164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10.9%로 개선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에 대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5%포인트 상승한 11.3%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4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의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7.0%를 달성했다.

유형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7만2000대(전년 대비 86.3%↑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8000대(전년 대비 0.5%↑), 전기차 3만1000대(전년 대비 16.4%↓)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29.6%(전년 동기 27.5%) △서유럽 40.1%(전년 동기 36.4%) △미국 13.7%(전년 동기 7.4%)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 판매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도 지속됐다. 2021년 4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2%에 달했던 것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서유럽이 45.8%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비중이 32.1%까지 올랐다. 미국도 13.0%,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9.0%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기아의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9.5%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 대형 전기 SUV 신차 EV9 출시 등 상품력과 브랜드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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