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에 '보훈 조형물'… 정전 70주년 맞아 국제보훈외교 확대

허고운 기자 2023. 1.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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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업무보고]"영웅 존중하고 기억하는 일류보훈" 구현
다부동 전적기념관 '故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 사업도 지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3.1.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사전 개방하는 서울 용산공원에 호국보훈의 가치를 담은 조형물이 설치되고, 국립묘지를 국가공원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또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국제보훈 사업이 확대되고, 참전 유공자 전원에겐 새 제복이 지급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영웅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일류 보훈'을 주제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보훈처는 "보훈의 역사와 가치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에서 유공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용산공원 내에 '용산 호국보훈공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국보훈공원의 본격적인 조성에 앞서 올해 용산공원 임시 개방 공간엔 관련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에 대한 감사·존중 의미를 담은 공간과 조형물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조형·건축 등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한 뒤 구체적인 형태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올 4월엔 세종 중앙공원에 보훈의 가치를 담은 광장을 조성하고,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주요 거점에도 상징 시설물을 지속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훈처는 올해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고(故) 백선엽 장군 동상을 건립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백 장군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는 점은 잘 알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동상 건립에 관해) 여야 간 합의를 거쳤다"며 "6·25전쟁에서 큰 공헌을 세운 부분이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보훈처는 올해 독립·호국 역사를 경험하지 못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으로 중단됐던 국외 사적지 탐방을 대규모로 개편, 연 300명의 중·고교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훈처는 △청소년 재능기부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실천형 보훈봉사 프로그램 참여자도 작년 8만명에서 올해 24만명으로 3배 늘리고, △교사용 보훈교육 지침서 개발·보훈교육 수업안 경진대회 개최 등으로 활용성 높은 보훈 교과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정전 70주년 관련 인물이야기 웹툰, 국민이 만드는 숏폼 위주 유튜브 채널 '국민보훈', 역사현장 체험 게임, 독립운동가 인공지능(AI) '디지털 인물' 제작 등의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국가유공자의 생애 마지막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며 국립묘지의 안장 접근성을 높여 일반 국민도 즐겨 찾는 보훈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단 계획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훈처는 올해 강원권 국립묘지 조성 설계와 전남권 국립묘지 기본 구상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영천·이천·임실·괴산·산청호국원 내 묘역을 13만기 확충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연천현충원 5만기, 2028년까지 강원호국원 2만기를 신규 조성한다.

보훈처는 국립묘지가 아닌 전국에 산재된 국가유공자 등 합동묘역에 대한 국가관리묘역 지정도 작년 12개소에서 올해 18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는 또 TV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선생 등 해외에 있는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고, 멸실된 최재형 선생 묘역도 복원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시신·유해가 없는 경우에도 유가족이 원하는 경우 배우자 유골과 함께 묘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지난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황 선생 유해는 4월에 봉환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가 참전유공자들을 위해 준비 중인 제복. (국가보훈처 제공) 2022.11.14/뉴스1

아울러 보훈처는 "북한의 위협과 불안한 국제정세를 감안해 제복 근무자를 존경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할 시점"이라며 제대군인 전직지원체계 발전,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대군인 전직지원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보훈처는 국방부 국방전직교육원, 고용노동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과도 연계해 제대군인의 전직을 돕기 위한 공동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또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의무복무자 중 저소득 모범장병, 경상이자 등이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보훈처는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소방공무원 등 국민 안전을 지키는 모든 제복 근무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공익광고·예능 콘텐츠 등을 만들고, △호국보훈의 달(6월) 마지막 날에 감사문화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단 계획이다.

보훈처는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제적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자유의 가치를 통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보훈외교 영역을 더 확대하겠다"며 22개 참전국 정부대표단 초청 및 합동 참배, 보훈부 장관회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특히 6·25참전의 인연을 참전용사 사후에도 이어가기 위해 주요 국제보훈사업 대상을 전후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 복무 장병으로까지 확대하고, 공동 수업과정으로 국내·참전국 학교 간 국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단 계획이다.

국내 참전용사 5만3000여명에겐 새 제복이 지급된다. 제복 디자인은 내달 확정 발표되며,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엔 실제로 착용할 수 있도록 5월부터 배포를 시작한다.

박 처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의 정신이자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일류 보훈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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