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적응 마친 LG 정우영 "WBC에서도 땅볼은 자신 있죠"

이명노 nirvana@mbc.co.kr 2023. 1. 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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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고의 땅볼 유도형 투수'.

수치상으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LG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풀타임을 치렀다고 볼 수 있는,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로 좁혔을 때 정우영은 '땅볼/뜬공 비율'에서 지난해 압도적인 1위였다.

땅볼로 10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뜬공은 22개 수준. '땅볼/뜬공 비율'이 무려 4.55에 이른다.

비슷한 투구 유형을 가졌고, 역시 땅볼 유도형 투수로 불리는 kt 고영표가 2위인데 1.86으로 수치상 차이가 크다. 고영표의 수치만 해도 리그 최정상급 땅볼 유도형 투수로 불린다.

WBC 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은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 때부터 스윙이 큰 타자들이 많은 '1차전 상대 호주'와 뜬공이 홈런으로 연결될 위험이 큰 '도쿄돔'의 특성을 이유로, '뜬공형 투수'보다는 '땅볼 유도형 투수'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4년 차,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정우영의 생애 첫 대표팀 발탁. 정우영에겐 WBC 대표팀이라 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의 '뱀직구'를 보며 꿈을 키웠던 2009년 WBC 준우승의 기억을 떠올리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공을 입증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는 WBC 공인구의 특성에도 정우영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세계적 타자들을 땅볼로 잡을 자신감부터 내비쳤다.

다음은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정우영과의 일문일답.

Q.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다.

기대하고 있어서 사실 기분이 좋았다. 세계적인 타자들과 맞붙을 수 있어 영광이다. 그동안 대표팀에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가고 TV로만 봤다. 솔직히 부러웠다. 그런 실패가 동기부여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Q. WBC 대표팀이라 더 남다르다고 하는데.

2009년 WBC 때 10살이었는데 거의 다 챙겨봤다. 임창용 선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워낙 잘 던지셨고, 같은 사이드암으로 많이 존경했다. 도움이 되는 것보단 감탄하면서 본 것 같다. 구위로 압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Q. WBC 등판, 상상해보면?

내보내 주시면 최선을 다해 던질 거다. 일단 호주랑 일본 생각만 하고 있다. 나가면 앞에 있는 타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할 것 같다. 다른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Q. KBO 최고의 땅볼 유도형 투수다. 지금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 아닌가.

땅볼을 많이 낼 수 있는 자신은 있다. 전력 분석도 해야 하고, 경기에서 직접 만나봐야겠지만 자신은 항상 있다. 내 던지는 성향 자체가 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땅볼이 많이 나오고, 범타가 많다.

Q. 캐치볼을 하면서 지급 받은 WBC 공인구도 많이 닳았는데.

처음 받았을 땐 미끄럽고, 실밥도 우리나라 공보다 두꺼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단 적응이 잘 되고 있다. 특징은 우리나라 공보다 실밥 간격이 좁은 것 같다. 내 생각엔 무브먼트가 좋아질 것 같다. 공도 미끄러워 회전도 많이 먹을 것 같다.

Q. 실밥을 걸쳐 던지는 스타일인데.

난 사실 실밥이 튀어나오면 좋은데 우리나라 공은 일정하지 않은 것도 조금 있다. 그런데 WBC 공인구는 실밥이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인데 던지다 보니 지금은 적응됐다. 실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공이 떨어지는 것도 다르고 휘는 것도 다르다.

Q. 사실 도루 허용이 많았다. 비시즌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많이 바꾼다기보다 짧게 던지는 투구 연습, 짧게 힘을 쓸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크게 바뀌는 건 없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니 선수 입장에서는 바꿔야 하는 게 맞다. 내 미래를 봤을 때도 수정하는 게 맞아 준비하고 있다.

Q. LG에서 무려 6명이나 대표팀에 간다.

대표팀 엔트리 발표 때 현수 형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 축하한다고. 6명이 가게 되는 걸 봤을 때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단하고 4년 동안 매번 가을야구에 나가서 행복하게 지냈다.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못 던졌지만,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449356_36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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