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같은 '신기계문명'과 함께 꾸는 꿈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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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으로 보면 신기계문명, 고전적으로 보면 잡동사니.
어디에 쓰이는 건지 도통 알아보기 힘든 별별 물건들이 화면에 한가득이다.
섣불리 손을 대기도 쉽지 않다.
뭐 하나 잘못 건드렸다간 튀어나오고 굴러다니고 어떤 호된 일을 당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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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동원, 변형·재구축한 현실세계
고유한 의미체계 깬 사물들 화면 나열
제각기 가진 얼굴·표정들, 붓으로 정리
"네트워크로 연결, 무한확장 가능하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개혁적으로 보면 신기계문명, 고전적으로 보면 잡동사니. 어디에 쓰이는 건지 도통 알아보기 힘든 별별 물건들이 화면에 한가득이다. 섣불리 손을 대기도 쉽지 않다. 뭐 하나 잘못 건드렸다간 튀어나오고 굴러다니고 어떤 호된 일을 당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 그런데 되레 ‘버튼을 눌러요’(Push A Button: Mint·2022)란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누르고 보란 얘기다.
상상력을 대단위로 동원했을 이 장면은 작가 김은미가 꺼내놨다. 작가는 변형하고 재구축한 현실세계가 달리 꺼내놓을 수 있는 수많은 얼굴과 표정을 붓으로 정리한다. 원래 가진 고유의 의미체계를 깬 사물들이 작가와 더불어 꿈꾸는 ‘새로운 세계’인 셈이다.
자유분방한 나열이라고 대충 만들어둔 건 아니다. “지정한 특정 형식에 따라 시뮬레이션한 뒤 기존 공간을 초기화하는 ‘폼 매핑’을 실행”한 뒤 나온 결과물이라니까. 누구나 알 수 있는 문화적 특성과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이질적 성질, 둘 다를 품어냈다니까. 핵심요소가 있다면 ‘네트워크’. 주변은 있되 중심은 없는, 연결점과 개체만 있다면 무한확장이 가능한 구조라는 거다. 살면서 이상적인 형태로 한 번쯤 그려봤을 바로 그 세상이다.
2월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2로 LB컨템포러리서 여는 개인전 ‘버튼을 눌러요’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90×90㎝. LB컨템포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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