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늪' 빠진 식품업계…"한계 직면에 원가 인상"

이주현 기자 2023. 1.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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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설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5월 대비 50% 이상 올라 한계에 직면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장기화에 따른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정부 압박이나 소비 심리를 고려해 감내해 오다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물류비와 원재료가격의 잇단 인상으로 이중고까지 겪고 있어 더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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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3분기 연속 큰 폭 하락세
우윳값 인상…해당 원료 사용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새해부터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마트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다.2023.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설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5월 대비 50% 이상 올라 한계에 직면했다는 입장이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6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면 반대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99에서 3분기 84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 73, 올해 1분기 64로 하락하며 3분기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장기 소비침체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장기 경기침체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 소비가 활성화해야 하는 유통업계로서는 올 한 해가 코로나19 시대보다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불황에는 외식 등 부수적인 수요를 가장 먼저 줄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간 누적된 원재료 가격 상승도 식품 업계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세계식량물가지수에 따르면 물가지수는 2020년 후반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 5월 대비 2022년 3월 75%가 상승하며 최고 정점을 기록했다. 유지류는 동일 기간 224%가 상승했으며, 곡물값도 74%가 증가했다.

세계식량물가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2020년 5월 대비 58% 증가했으며 유지류도 86%, 곡물값도 50% 높아져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기업 부담은 매우 큰 상황이고 원가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은 해당 제품을 원료로 하는 다른 식품 업체에 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군 가격을 평균 6~8% 인상함에 따라 우유를 재료로 쓰는 식품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따라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빙그레 등 아이스크림과 이디야, 커피빈 등 커피프랜차이즈 등이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렸으며,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디저트나 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빙그레는 다음달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리고 웅진식품도 음료 20여종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7% 인상한다.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생수 시장 1위 '제주삼다수' 가격을 다음달부터 평균 9.8% 올린다.

파리바게뜨도 내달 2일 95개 품목에 대해 평균 6.6% 값을 올린다. 주요 인상 품목은 △'후레쉬식빵'(대) 3200원→3300원(3.1%) △'치즈소시지페스츄리' 2800원→2900원(3.6%)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 3만1000원→3만2000원(3.2%)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장기화에 따른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정부 압박이나 소비 심리를 고려해 감내해 오다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물류비와 원재료가격의 잇단 인상으로 이중고까지 겪고 있어 더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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