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지층 안철수가 싹쓸이…“제 발등 찍었나” 친윤 초긴장
김기현, 다자·양자대결 모두 1위지만
安, 羅지지층 흡수해 16.7%p 급등
오차범위 맹추격…‘샤이 비윤’도 변수
김 의원은 여전히 확고부동한 지지율 1위다. 그러나 안 의원이 오차범위까지 따라붙는 뒷심을 보이는 데다 아직 전대까지 한달여 기간 남은 상황이라 김 의원과 친윤그룹의 초조함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0%로 1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의원이 33.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총리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3.2%, ‘잘 모르겠다’는 4.4%였다.
직전 같은 조사보다 김 의원은 0.3%포인트 소폭 하락한 반면, 안 의원은 16.7%포인트 상승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차이는 6.1%포인트로 오차범위(±4.8%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전 실시한 지난 16~17일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전체 1202명 중 지지층 520명)에서는 김 의원은 40.3%, 나 전 의원 25.3%, 안 의원 17.3% 였다. 나 전 의원이 빠지고 난 뒤 김 의원은 소폭 하락세인데다, 안 의원은 대폭 상승세 여서 결국 나 전 의원 지지층을 안 의원이 흡수한 셈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초선 의원 연판장 사건 등 ‘윤핵관’과의 충돌 영향으로 김기현 의원보다는 안철수 의원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김기현 의원의 입지는 여전히 강세다. 다자 대결 뿐 아니라 양자대결에서도 안 의원을 이겼고 당선가능선에서도 안의원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김 의원이 48.0%, 안 의원이 40.8%로 나타났다.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각각 5.9%, 5.3%였다.
문제는 안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윤심주자로 지난달 중순이후 상승추세가 지속된 것처럼 안 의원도 상승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한번 추세로 굳히면 잘 변하지 않는 게 여론조사 추이”라고 해석했다.
나 전 의원의 지지자 가운데 ‘비윤’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 데다,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샤이 비윤계’와 MZ세대 당원들의 투표성향도 현재 추이를 지켜보는 친윤그룹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오찬하면서 3월8일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하고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꼭 가겠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노출한 것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친윤주자에게 힘을 더 실어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한 비윤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포기 과정에서 윤심이 강하게 뭉칠 수록 반작용도 강하게 작동한다는 게 눈에 보이지 않았나”며 “당원 100% 투표와 컷오프 등 갖은 수단을 다 써도 당원 80만명이라는 거대 변수를 통제하기 힘들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4.8%포인트)다.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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