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 ‘코로나 유출설’ 中 연구소 자금 지원 후 감시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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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지원한 연구자금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NIH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연구소에 대한 지원 사실이 논란이 되자 2020년 4월 24일 지원을 중단했다.
또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정부의 기조에 따라 에코헬스의 자료 제출 요구 등 연구 모니터링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외국 단체에 대한 지원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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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지원한 연구자금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연구기관이다.
미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미 NIH가 미국의 환경·의료 관련 비정부단체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지원한 연구자금 감사결과를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에코헬스는 2014~2021년 NIH에서 약 800만달러(약98억3040만원)를 지원받았다. 이 중 절반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지원금으로 쓰였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의 위험에 대한 이해'라는 연구에 2014~2020년까지 375만8175달러(약 46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 중 337만 6503달러(약41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NIH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연구소에 대한 지원 사실이 논란이 되자 2020년 4월 24일 지원을 중단했다.
HHS는 NIH가 연구단체들이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인플루엔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이나 전파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2014년 10월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12월 검증 절차를 전제조건으로 이런 연구 지원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NIH는 검증 절차가 마련된 이후에도 다시 확인하지 않은 채 지원을 계속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가 박쥐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병원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에코헬스의 설명을 검증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이다.
HHS는 NIH가 지원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정부의 기조에 따라 에코헬스의 자료 제출 요구 등 연구 모니터링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외국 단체에 대한 지원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향후 지원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이 제기된 연구소다.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초 우한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나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에서 판매된 동물에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정보기관은 2021년 8월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적어도 코로나19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됐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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