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아이들의 일상은 어땠을까?’…대구서 27일부터 사진전

백경열 기자 2023. 1.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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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한 아이가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대구시 제공

‘헝가리 아이들의 하루는 어땠을까?’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헝가리 국립민족학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교류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부터 방짜유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1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에서는 세 명의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1936년과 2021년 헝가리 어린이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70㎞ 떨어진 작은 마을 ‘볼독(Boldog)’에 사는 두 소녀의 사진은 지난 80여년간 헝가리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1930년대 볼독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욀제 프쉬푀키는 지금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학교를 마치면 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식사 준비와 설거지, 동물 보살피기 등 집안일을 해야 했다. 아무리 학업 성적이 좋더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2021년, 80여년의 시간과 함께 아이들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도롯텨 페트로비치는 욀제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12세 소녀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이 아이는 다른 유럽 아이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도시와 시골에 사는 아이들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아이는 성별과 관계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1926년 헝가리 아이들이 전통놀이인 ‘파프리카’를 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헝가리 남서쪽에 위치한 퇴뢱코빠니에 살고 있는 피테르 코바치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놀이인 ‘파프리카(Paprika)’ 게임을 친구들과 즐겨한다. 피테르와 친구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헝가리 민족학박물관은 1872년 개관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박물관으로 헝가리 자료뿐만 아니라 세계 민족학 자료 25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개관 150주년을 맞아 최신 전시 기술을 접목한 현대적 건물(부다페스트 안드라시 거리 소재)로 이전 개관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이뤄진다.

라요스 케머치 헝가리 민족학박물관장은 “대구에서 헝가리를 소개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민족학박물관을 널리 알리는데 한국인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헝가리문화원장 등 내빈도 참석한다. 행사에는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으로 팔공산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앞으로 방짜유기 제작뿐만 아니라 전통기술과 무형문화재, 민속 등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시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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