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난방비 대응, 언발에 오줌누기…7조2000억 지급해야”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7일 최근 난방비 폭등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대책을 두고 “여론에 떠밀려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땜질 정책”이라며 특별한 대책을 다시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부가 긴급히 ‘에너지바우처 2배 인상’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잘하셨다고 말씀드리지만 매우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7조2000억원의 에너지 물가 지원금 지급 논의를 최대한 서두르자”고 제안했다.

이어 “포괄적인 민생 회복을 위해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경, 민생 프로젝트도 다시 제안한다”면서 “천문학적 이윤에 감세 혜택까지 누리는 초(超)거대기업들이 국민 고통 분담에 동참할 길을 마련해야 한다. 횡재세든 연대기여금이든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난방비 인상 대응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2월인데 벌써 또 추경을 주장하고 있다. 추경은 본 예산을 집행해보고 긴급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사정이 생길 때 하는 것”이라며 “난방비 폭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당 대표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국민 시선을 돌려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난방비 폭등이 원가 상승과 문재인 정권의 에너지 포퓰리즘으로 가스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결과라고 하지만 당과 정부는 많은 서민이 가스값 폭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일말의 책임감, 양심이 있다면 또다시 빚내서 재정 풀자는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