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빈 소년합창단, 3년 만에 내한…한국인도 4명

임석규 2023. 1.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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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525년 전통의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빈 소년합창단은 연간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각국의 소년들을 단원으로 선발한다.

빈 소년합창단 단원 중 일부는 전문 음악인의 길을 걷지만, 대부분은 음악과 관계없는 진로를 선택한다.

원래 궁정에서만 노래하던 빈 소년합창단은 1924년 민간 비영리 단체로 출범한 이후 전세계를 돌며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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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24주년 기념 내한 공연
525년 전통의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민요 ‘아리랑’을 시연하는 빈 소년 합창단. 크레디아 제공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525년 전통의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함안·부산·성남·속초·구미를 거쳐 다음달 4~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하는 일정이다. 빈 소년합창단은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월드 투어를 지난해 말 재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민요 ‘아리랑’을 선보였다. 20여명의 합창단을 이끌고 내한한 지휘자 마놀로 까닌은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두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합창단원 시몬(15)군은 "팬데믹 동안 관객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해 슬펐다"며 "공연장에서 환하게 웃는 관객의 얼굴을 상상하며 팬데믹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의 칙령으로 창설된 이 소년합창단은 10~14살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다. 단원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정규 과목 공부와 함께 노래 연습을 한다. 각각 브루크너,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란 이름을 지닌 4개 팀이 돌아가면서 해외 투어와 국내 일요 미사를 담당한다. 실제로 하이든과 슈베르트는 이 합창단의 단원이었다. 모차르트와 브루크너는 지휘자, 베토벤은 반주자로 활동했다.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역사’로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빈 소년합창단은 매년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소년들을 단원으로 선발한다. 현재 한국인 소년 4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크레디아 제공

빈 소년합창단은 연간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각국의 소년들을 단원으로 선발한다. “합창단은 축구팀과도 같아요. 전세계를 돌면서 공연해야 하니 열정이 있어야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지요.” 지휘자 까닌은 “좋은 목소리를 가졌는지도 보지만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를 때 즐거워하는지, 열정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한국인 학생 4명도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입단한 이연우(13)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동네 음악센터 합창단 선생님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공연도 하는 게 무척 즐겁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이 성악가는 아니라고 했다. 빈 소년합창단 단원 중 일부는 전문 음악인의 길을 걷지만, 대부분은 음악과 관계없는 진로를 선택한다.

원래 궁정에서만 노래하던 빈 소년합창단은 1924년 민간 비영리 단체로 출범한 이후 전세계를 돌며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다. 1969년 첫 내한 이후 국내 35개 도시에서 150회 이상 공연했다. 올해에도 성가, 가곡, 왈츠, 한국민요 그리고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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