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갈등…제안 거절한 KT&G에 FCP "주주 무시 말라"

김보겸 2023. 1.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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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033780)와 행동주의 펀드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삼공사(KGC) 분리상장 및 사외이사 구성 변경 등을 요구한 행동주의펀드들에 맞서 KT&G가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다.

앞서 FCP는 KT&G에 2023년 주주제안 안건을 제안했다.

전날 KT&G는 온라인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인삼공사 분리상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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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제안 거절
FCP "주주 무시하는 악습, 올해가 마지막일 것"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KT&G(033780)와 행동주의 펀드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삼공사(KGC) 분리상장 및 사외이사 구성 변경 등을 요구한 행동주의펀드들에 맞서 KT&G가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다.

KT&G 주주제안 관련 FCP 유튜브. (사진=FCP)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27일 전날 온라인에서 진행된 KT&G 기업설명회(IR) 발표 내용에 대해 “주주를 외부의 간섭처럼 여기나”라며 반발했다.

앞서 FCP는 KT&G에 2023년 주주제안 안건을 제안했다. 먼저 인삼공사를 인적 분할 후 상장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담배회사가 인삼회사 대표회사를 선임하는 현 상태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주당 배당금을 1만원으로 올릴 것, 사외이사를 증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KT&G는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날 KT&G는 온라인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인삼공사 분리상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궐련형 전자담배와 인삼공사 건강기능식품, 해외 판매 궐련을 3대 성장 축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주주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가 주인 없이 20여 년을 안주했는데 30년은 왜 안되냐는 것 같다“며 “주주를 무시하는 악습은 올해를 끝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고질적인 주객전도 현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소수 고위 임원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KT&G에 글로벌 사업의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했다.

주주들을 향해서도 동참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침묵이 주가를 올리지 않는다”며 “FCP는 1월 19일 1%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2023년 주주총회 안건을 공식 접수했다. 남은 것은 “다양한 주주의 목소리를 주총에서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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