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심도 못말리는 결선 여론조사, 안철수가 김기현에 3대 2승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김 의원이 다자 대결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민의힘 전대 최종 승자는 누가될 지, 남은 변수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 대결 김-안 엎치락뒤치락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자 대결과 결선에서의 양자 대결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가상 1대 1 대결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 의원이 다소 우세합니다.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결선투표를 도입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고 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1차 투표 한번으로 끝났을 일이 자칫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됐습니다. 여론조사 5개를 날짜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26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김기현-안철수 양자 대결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이 48%, 안철수 의원 40.8%로 김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②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철수-김기현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는 안 의원이 49.8%를 얻어 김 의원의 39.4%보다 10.4%p 앞섰습니다.
③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387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안 의원이 43.8%로 김 의원(37.6%)을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어요.
④뉴데일리와 NGO 저널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6-17일 국민의힘 지지층 9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대 1 가상대결은 김 의원이 50%를 얻어 오차범위 밖에서 안 의원 41%를 눌렀죠.
⑤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에브리씨앤알이 지난 14-15일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안 의원 48.4%, 김 의원 42.8%로 나타났습니다. 결선으로 가면 나 전 의원 지지자의 60%가 안 의원을 찍고, 김 의원을 찍겠다는 비율은 31.6%에 그쳤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결선투표는 3대 2로 안 의원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국민의힘 당원의 투표 성향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당심은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 보다 김기현 의원에게 훨씬 더 많이 기울어 질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당원들이 많은 TK(대구·경북)지역과 수도권의 흐름을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뉴데일리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경북에서 김 의원이 50%를 얻어 안 의원 41%에 앞섰고,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김 의원이 각각 54%와 50%를 기록해 안 의원이 얻은 37%와 41%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승민 출마, 청년 당원 표심 변수
3·8 전당대회는 2월 2-3일 후보 등록, 2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2월 13일부터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거쳐 3월 8일 본 투표가 진행됩니다. 전당대회 당일 50% 넘게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에 들어가는데, 1·2위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한 후 3월 10-11일 온라인투표와 ARS를 통해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에요.
국민의힘 전대는 본선 1차 투표로 끝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윤심을 등에 업은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끝낸다는 전략이지만 만만치가 않죠. 1차에서 끝나느냐 아니면 결선으로 가느냐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유 전 의원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 유리합니다. 유 전 의원은 아직 장고 중인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결단해야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의 출마를 점쳤습니다. 그는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했다. 만약 여기서 접으면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 지금 나오고 있는 한 8-10% 정도의 성적이 자기 성적표가 된다"면서 "그런데 나와서 잘하면 그것보다는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계속 출마해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다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84만 당원들의 투표 성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 당시에는 기존의 당원들과는 좀 다른 성향의 당원들이 많이 입당했습니다.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80만 당원 중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 때 들어온 당원들도 꽤 많다"면서 "그들이 투표를 할지, 투표를 한다면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이게 또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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