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中 띄우기 "테슬라 따라올 기업은 中 경쟁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실적발표에서 中 경쟁사 "가장 똑똑한 기업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산 '모델3' 런칭 행사에 들어서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경쟁사들을 칭찬하며 테슬라를 따라올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진행한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경쟁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특정 회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을 많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가장 열심히, 가장 똑똑하게 일한다”며 “테슬라와 경쟁하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중국 팀이 이기고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가 테슬라에 이어 2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우리는 중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인재 영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567만대였다. 이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186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인도한 중국 업체 비야디(BYD)였다. 테슬라는 같은기간 중국에서 약 71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는 비야디 외에도 상하이GM우링과 폭스바겐 현지 협업사 등 다른 경쟁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동시에 웨이라이(니오), 샤오펑(엑스펑), 리샹(리오토) 같은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도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중국 칭찬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021년 중국 자동차 업계 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기간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에 나선 중국 사업부에 대해 "새벽 3시에도 밤새워 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