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권 추락하고 학력 저하...혁신교육 반성해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교권이 무너졌다는 점을 인정하며 진보 진영이 추진해온 혁신교육을 “반성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3선 서울시교육감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26일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을 살리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권위가 너무 무너졌다’는 지적에 “그 점은 100% 인정한다”고 답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혁신교육이 모든 것의 해결책은 아니다. 혁신교육의 그늘이 있다”며 “그걸 반성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그게 기초학력 저하일 수도 있고 교권 추락일 수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생의 권한과 인권이 과도하게 강조되다 보니까 그런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학생 인권도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하고, 그와 병행해 교사의 지도권과 교권도 그 자체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공교육이 붕괴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 입시가 공교육의 최후 목표처럼 돼 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교육 왜곡 현상이 공교육을 황폐화하게 했다”며 “좋은 환경에서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의 욕구에 따라 별도의 학교 유형을 만들어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다 보니 일반고의 비정상화가 촉진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선생님들에게 요청드리고 싶다. 잘못하면 공교육이 주변화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다시 한번 열정을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열정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공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책무와 책임감까지 강력하게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혁신교육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혁신학교는 확대·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보완적 혁신은 혁신교육의 기조를 유지해 가는 거다. 혁신학교의 지속적 발전이 중요한 것”이라며 “저는 혁신학교가 IB(국제 바칼로레아‧논술 및 서술형 평가를 중시하는 교육)를 넘어 KB(한국형 바칼로레아)를 향한 여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