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증시 상승 곧 중단, 1분기 내 10% 이상 빠질 것”

방현철 기자 2023. 1. 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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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미국 작년 4분기 성장 서프라이즈, 올해 연착륙으로 가나

27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61% 상승한 3만3949.4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1% 오른 4060.43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76% 상승한 1만1512.41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com/live/NqRzeiITKKs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성장 서프라이즈’, ‘어닝 리세션은?’, ‘넷플릭스 다시 보기’를 꼽았습니다.

미 상무부는 26일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 속보치를 발표했습니다.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2.9%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 2.6%를 넘어서는 것으로 ‘성장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대표적으로 작년에 낙관론자였던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최근 단기적인 비관론으로 돌아섰습니다. 콜라노빅은 최근 새해 랠리는 경기 둔화와 더불어 무너질 것이란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주식에 대해 “명백하게 부정적”이라며 1분기에 10% 이상의 조정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com/live/NqRzeiITKKs

◇ 성장 서프라이즈

미 상무부는 이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 속보치를 발표했습니다.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2.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 2.6%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성장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월가 증시는 GDP 결과 발표 후에 이는 연준이 얘기하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작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 -0.6%로 역성장했지만 3분기에 3.2% 성장하고 4분기에 2.9% 성장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는 낮아져서 금리 인상의 여파가 점차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미 상무부

미국의 GDP는 작년에 연간으로 2.1% 성장해서 코로나 충격으로 역성장했던 2020년 -2.8%, 그리고 그 반등으로 5.9% 성장했던 2021년을 거치고 다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4분기 GDP를 뜯어 보면 소비가 예상보다 덜 늘어났습니다. 미국 경제의 70% 쯤을 차지하는 소비의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월가에서 제기되는 경기 침체 리스크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개인 소비는 4분기에 시장 예상치인 2.9%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2.1%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분기의 2.3% 증가에 비해서도 둔화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증권사인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지 파이그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온 소비를 보면 확실히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소비가 무너질 경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불안정하게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가 지난 13~18일 이코노미스트 73명을 대상으로 한 1월 설문조사에서는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0.6%, 3분기 -0.3%로 2분기 연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가에서는 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는 것을 경기 침체로 규정합니다. 내년까지의 경기 침체 확률은 65%라고 전문가들은 대답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미국 분기별 성장률 전망. /자료=블룸버그

그러나 이날 나온 GDP 수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티 인덱스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수치가 예상보다 좋아 경기침체 두려움을 진정시킬 것”이라며 “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올 들어 월가 증시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참여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5%의 고객이 주식 보유를 늘릴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작년 11월 기록했던 역대 최저 수준인 33%보다 아주 조금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연초 이후 S&P500은 5.8%, 나스닥은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아직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를 늘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낙관론자였던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최근 단기적인 비관론으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콜라노빅은 최근 새해 랠리는 경기 둔화와 더불어 무너질 것이란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주식에 대해 “명백하게 부정적”이라며 1분기에 10% 이상의 조정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크 윌슨은 실적 악화가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이 돼 있지 않다면서 최근 랠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분기에 3000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윌슨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의 수석 전략가인 빈키 차다는 1분기 말까지 S&P500이 4500까지 오르는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1월은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1월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3월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이후에 침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3250쯤까지 후퇴했다가 다시 연말에 450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어닝 리세션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장 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4분기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3.2% 감소 전망이었는데, 실적 감소 전망 폭이 더 커졌습니다. 월가에서는 기업 실적이 전년에 비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어닝 리세션이라고 부릅니다. 4분기에 실제로 실적이 역성장하면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입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이미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많이 낮춰 놓은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팩트세트가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19%의 S&P500 기업들이 발표 결과를 집계했더니, 그 중 68%가 월가 전망보다 실제 실적이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5년 평균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77%, 10년 평균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73%보다 낮은 것입니다.

이날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5일 장 마감 후에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6일 테슬라 주가가 11%나 급등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가 발표한 작년 4분기의 주당 순이익은 1.19달러로 시장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1.13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 59%나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가격 인하를 했는데도 이익이 늘어난 것에 월가는 주목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부문의 마진율은 25.9%로 5분기 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의 매출은 243억2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인 241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전년보다 37%나 늘어난 것입니다.

테슬라는 작년 하반기에 가격을 인하한 것이 수요 부진 우려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가장 흔한 질문은 수요에 대한 것이다”라며 “나는 그 우려를 잠재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1월 들어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역사 상 가장 강한 주문을 보고 있다”며 “현재 생산 속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수축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테슬라는 생산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연평균 50% 성장하겠다는 가이던스에 따라 ‘가능한 빨리’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테슬라는 일단 올해 18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생산량 137만 대보다 30% 쯤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예상 밖의 차질이 없다면 생산량이 200만 대에 근접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전망(180만 대)은 보수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0% 성장하려면 200만 대는 생산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테크 기업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도 관심사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 장 마감 후에 2023회계년도 2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527억5000만달러를, 주당 순이익은 6% 감소한 2.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망치는 각각 529억달러, 2.29달러였습니다. 주당 순이익이 월가 전망을 뛰어 넘자 시간 외 거래에서는 5% 가까이 상승했지만 정작 25일에는 0.6% 하락 마감했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 분기에 월가 전망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분기 매출을 505억~51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인 525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망이 생각보다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월 1일), 애플(2월 2일), 아마존(2월 2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2월 7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당분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넷플릭스 다시 보기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가이던스를 상회했으며, 특히 신규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20일 8.5%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78억 달러의 매출과 5억50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달러 강세로 환율의 부정적인 효과가 매출에 8%쯤 반영됐음에도 효과적인 비용통제로 가이던스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연간 44억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OTT 기업 중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은 넷플릭스가 유일합니다. 2023년 수익성에서 대해서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번 실적 발표를 끝으로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신규 가입자수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역사상 최초로 가입자수가 감소하면서 시장에 우려를 줬고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노력들을 신규 가입자수 확대에 주력했고 지난 분기에는 논란이 되어왔던 광고형 요금제(Ad supported plan)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신규 가입자수에 대해 440만 명을 전망했었는데 실제로는 766만 명이었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유럽지역에서 가입자수가 320만 명 증가하면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가입자수가 늘었던 주요 원인은 넷플릭스의 신규 콘텐츠들이 기록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웬즈데이(Wednesday)’는 넷플릭스 역대 3번째로 인기를 끌었고, ‘해리 앤드 메건(Harry and Meghan)’은 다큐 역대 2번째, ‘트롤(Troll)’은 비영어권 역대 1위 시청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히트작들이 4분기에 쏟아졌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헤리 앤드 메건'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모습. /AFP 연합뉴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산업에 대해서 여전히 큰 성장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TV시청시간에서 넷플릭스의 비중은 아직 8%이며 남미, 유럽에서는 스트리밍의 침투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기존 케이블, 위성 TV는 결국 스트리밍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OTT 기업으로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고 광고형 요금제(Ad supported plan), 계정 공유 유료화(Paid share),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넷플릭스를 이끌어온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번 실적발표를 마지막으로 CEO에서 은퇴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습니다.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는 이제 시작이며 새로운 CEO들이 또 다른 혁신으로 회사를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과 대표 기업들의 경쟁 그리고 혁신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의 4분기 성장이 시장 전망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향후 미국의 성장 경로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주가의 바탕은 실적입니다. 긴축의 시대에도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작년 상반기 월가 증시에 신규 가입자 감소 충격을 줬던 넷플릭스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OTT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적 뿐만 혁신에 따른 성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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