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유령' 박소담 "유리코 매력에 푹…액션? '컷' 하면 심장 뛰죠"

조은애 기자 2023. 1.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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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캐릭터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유리코(박소담)가 아닐까.

유리코를 연기한 배우 박소담(31)에게 '유령'은 '특송'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유령'에서 박소담이 맡은 유리코는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다.

'유리코를 위한 영화'라고 불릴 만큼 '유령'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박소담은 기복 없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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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소담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CJ EN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캐릭터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유리코(박소담)가 아닐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인물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더니 날카로운 액션으로 끝내 묵직한 한방을 꽂고 만다.

유리코를 연기한 배우 박소담(31)에게 '유령'은 '특송'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는 '유령' 촬영을 마무리한 뒤인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약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박소담은 "'유령' 촬영 때 가장 힘들었다. 저도 제가 아픈 줄 몰랐기 때문에 그저 번아웃이 온 줄 알고 자책했다"고 털어놨다.

"수술이 조금만 늦었으면 목소리 신경을 잃을뻔했어요.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황이었거든요. 10개 정도의 혹을 떼어 내고 두 달 넘게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왔어요. 아직 완치라고 하기엔 조심스럽고 약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목소리는 어느 정도 돌아와서 일상 생활엔 지장이 없는 상태에요. 수술 전엔 갑상선 호르몬 문제 때문에 컨디션을 통제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유령' 촬영하면서 혼자 많이 힘들어했어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때를 보신 분들이 '유령' 팀이라 더 각별해요."

'유령'에서 박소담이 맡은 유리코는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다. 화려한 외모,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강한 기질을 가진 인물로, 외딴 호텔에 끌려온 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데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더라고요.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매번 기대됐고요. 다 읽은 후에는 캐릭터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뭉클했어요. 한 작품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거든요. 유리코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배우로서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유리코가 훨씬 어려보이는데 '야! 너 귀 먹었니?' 이런 대사가 나오잖아요. 좋지 않은 말을 다양하게 쏟아내는데 선배님들이 워낙 잘 받아주시니까 더 힘차게 하극상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웃음) 처음에 '미친 텐션으로 한번 해보자'면서 연락을 주셨던 감독님께 감사해요."

화려한 의상을 갑옷처럼 두른 유리코는 호텔에 감금된 뒤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당찬 성격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박소담은 자유로우면서도 뜨거운 에너지로 유리코의 다채로운 면을 표현해냈고 이하늬, 박해수 등과 벌이는 고강도의 액션 장면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한껏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몇 주 간은 무거운 총을 들고 구르고 뛰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처음엔 총을 10분만 들고 있어도 손목이 아파서 손목 강화하는 운동, 기초 체력 훈련도 따로 했고요. 무술 감독님과 총을 들고 뒤로 걷거나 옆으로 걷는 자세 하나까지 연습했어요. 액션은 '컷'하면 심장이 뛰어요. 너무 재밌어서요. 인물이 가진 감정을 아주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편집이나 연출에 따라 공기가 확 바뀌어서 결과물을 볼 때도 재밌고요. 액션물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유리코를 위한 영화'라고 불릴 만큼 '유령'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박소담은 기복 없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다. 2013년 단편 영화로 데뷔한 이후 '검은 사제들'로 주목받았고, 아시아 최초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특송' 그리고 '유령'에 이르기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로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혼자 이룬 것들은 하나도 없었다"며 함께 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령'을 촬영하면서 제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활동했다는 걸 느꼈어요.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겠다고 느꼈고, 연기하는 순간은 한 번뿐이니까 이하늬 선배님처럼 긍정적으로 현장에 나타나고 싶어요. 누군가 어려움에 빠진 후배가 있다면 조건 없이 다가가서 불편하지 않게 끌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고요. 지금은 다시 어떤 작품이든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첫 번째 할 일인 것 같아요. 더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에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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