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돋보기] 윤 대통령 전당대회 참석…양강 구도 신경전

2023. 1. 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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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지형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참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배경이 뭘까요?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사실 오래전부터 검토된 사항입니다.

전당대회 날짜도 윤 대통령의 참석을 고려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수정당은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다만, 참석 의사를 밝힌 시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요.

전당대회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았잖아요.

꼭 참석하겠다고 한 걸 공개한 건 '윤심'이 유효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질문 2-1 】 김기현·안철수 의원 이야기를 더 해보죠. 보수정당에서 이례적인 양강 구도죠?

【 기자 】 국민의힘 전신이죠.

한나라당 시절인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 사례인데요.

당시 '친박계'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이 맞붙었는데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죠.

이후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다가 결국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패배한 바 있습니다.

표가 둘로 나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인데요.

당내에서 이러한 사태가 재연되면 안 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꽤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 의원의 당내 입지가 튼튼하지 않다는 게 지난번과는 다른 점인데요.

그럼에도, 안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한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예측불허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 질문 2-2 】 두 의원의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분위기죠?

【 기자 】 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았다"며 안 의원의 과거 이력을 정조준한 바 있는데요.

이른바 '철새 정치' 비판에 대해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게 잘못이냐"며 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해서 결국은 정권교체를 이뤘지 않습니까. 전쟁에 나오는 군인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슬로건인 연대와 포용, 탕평을 뜻하는 '연포탕' 대신 "진흙탕을 만들고 오락가락한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수도권에서 무엇이 강점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내가 철새 정치 하지 않았다, 내가 이 당 저 당 기웃거리지 않았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왜 그것 때문에 그렇게 마음을 쓰시는지…."

【 질문 3 】 '친윤계' 핵심 권성동 의원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네, 권성동 의원은 현재 공식행사 없이 개인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권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의지가 상당히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출마 선언 날짜까지 공지한 뒤 전날 사퇴해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친윤계' 핵심 4인방 가운데 한 명인 만큼, 당내 입지도 탄탄하지만, 아직 당권 후보 지지 표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지지 선언을 할 이유도,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 질문 4-1 】 이번에는 나경원 전 의원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죠. 불출마 선언문을 두고 당내 여진이 계속되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장고를 거듭하던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를 선언하며 끝에 뼈있는 말을 했는데요.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입니다. 포용과 존중 절대 간직해야 합니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질서정연한 무기력함'이라는 대목이 핵심인데요.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나 의원에게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가지 말라며 낸 비판 성명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명서에는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며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는 꽤 거친 표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정희용 의원도 초선 의원 5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질문 4-2 】 그런데 이 성명서가 사전에 조율이 제대로 안 됐다는 뒷말이 좀 나왔어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MBN과 만나 "나중에야 내 이름이 성명서에 올라간 걸 알았다"며 황당해하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해당 의원은 "메시지가 매우 거칠었다"면서 "수정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집단적으로 수십 명이 나오라 마라 성명하는 모양은 그렇게 바람직한 모양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편, 나 전 의원 측에서 조만간 식사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정치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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