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힘들자…국제 금값 거침없이 오른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금 선물가격이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준이다.
금값의 상승세가 계속돼 2000달러 고지까지 넘어선다면 역대 최고가인 2069달러도 사정권에 들게 된다.
금 투자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인 위험 회피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국채는 안전성 측면에서 금에 버금가는 데다가 이자라는 과외 수익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금보다 매력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달러화의 강세도 외국 투자자들의 금 투자를 저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가 달러화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0%가량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경우 금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 이외에 은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도 함께 올랐다. 은과 백금은 최근 3개월간 각각 25%, 15%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변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더라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라면서 “금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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