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인천공항 입찰… 면세점 5년 만에 맞붙는다
[편집자주]하늘길이 열린 가운데 면세 업계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여행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업계 큰손인 중국인 수요 회복은 기대할 수 없는 상항이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 지원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오르내린다. 인천공항 면세점부터 시내면세점에 이르기까지 엔데믹(풍토병화) 속 반등을 꾀하는 면세업계를 살펴봤다.
①막 오른 인천공항 입찰… 면세점 5년 만에 맞붙는다
②공항보다 붐볐던 시내면세점, 다시 빛볼까
③리오프닝에 날개 단다? 면세점 속앓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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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유지되어 온 '고정 최소보장액' 형태의 임대료 체계가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면세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여객이 증가하면 임대료가 높아지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포공항 등 국내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책정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회복될 때가 있는데 공항점 매출은 40% 수준만 회복된 상태"라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면세업계 회복 기대감이 생기고 있지만 업계 정상화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업계에서는 '여객당 단가'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터미널을 통합해 구획을 나누면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2터미널에서는 대항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있어 VIP 여객 이용률이 높은 반면 1터미널은 저가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며 "면세점 이용 고객들의 구매율과 구매력 등을 고려해 계산해야 되는데 터미널이 통합되다 보니 어디에 기준을 맞춰 계산해야 할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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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세계만 인천공항 1·2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앞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20년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1터미널의 면세사업권을 포기했고 현대백화점은 예정대로 1터미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인천공항은 세번에 걸쳐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신세계는 2017년 2터미널과 2018년 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7월 1터미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중복 낙찰이 안 되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큰 DF1·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와 DF5(부티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만약 면세품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패션·액세서리·부티크 품목(DF3·DF4)의 사업권을 취득하면 동일 품목이 있는 DF5(부티크) 사업권은 낙찰받을 수 없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2터미널에서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은 피혁(441억원)이다. 피혁은 대부분 부티크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인식된다. 이어 향수·화장품(403억원) 주류(215억원) 담배(163억원) 포장식품(147억원) 패션액세서리(130억원) 순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매장인 DF1과 DF2 사업권이 될 텐데 업체들의 입장은 현재까지 수익성을 감안해 입찰을 한다는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이 보다 상위사업자들보다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텔신라의 경우 창이공항 내에서 향수화장품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사업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찰할 유인은 낮을 것"이라며 "반면 현대백화점은 시내점의 화장품 MD 유치에 있어서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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