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했던' 車부품사 4분기 실적 '반등'…'반도체 공급난 해소+물류비 하락'

이형진 기자 2023. 1. 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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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한온시스템·현대위아 등 4분기 '호조'
타이어업계도 반등…"수익성 부진 완만히 탈출중"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현대모비스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주요 부품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반기들어 반도체 공급난 완화, 고환율, 운임료 하락 등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자동차 주요 부품업체들이 1월말~2월초중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6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22.37% 늘어난 7467억원이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지만 이는 상반기 부진 탓이다.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매출 13조1804억원, 영업이익 5760억원)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자동차 공조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의 4분기 매출은 2조2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74.31% 늘어난 1059억원이다.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감소했으나 4분기 들어 반등했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추정치는 2조179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3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HL만도의 4분기 매출은 2조7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900억원으로 193.9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의 4분기 매출 추정치는 2조2997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92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1%, 6.42% 늘어날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호타이어의 4분기 매출은 1조2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270.99% 늘어난 44억원이다. 넥센타이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915억원(전년동기비 26.83% 증가), 영업이익 220억원(흑자 전환)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전했었다. 그러다 하반기들어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완성차 생산이 회복된데다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 해상운임 하락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0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29.75로 지난해 1월 최고치의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타이어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천연고무 가격도 1월 중순 톤당 1951달러로 전월대비 5%, 전년동기대비 14% 내렸다. 합성고무 가격도 톤당 148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떨어졌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사업이 4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물류 정상화로 항공 운송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한온시스템도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수익성 부진에서 완만하게 탈출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들도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봤다.

다만 올해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전쟁 리스크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부품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위아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2021년 4분기 준공한 러시아 신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고 있다"며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수익성 수준이 낮아진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정용진 연구위원은 "HL만도, 현대위아 실적은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중국의 가동률이 부진했고 지난해 지속된 원가 부담에 판가 전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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