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 이어 역대급 실적 예고…오늘 작년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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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날(26일) 지난해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공급난 지속, 경기 침체, 대규모 품질비용 충당금까지 치렀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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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 호조·고환율 효과 등 호재 작용…올해는 수요 위축 등 변수 많아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날(26일) 지난해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공급난 지속, 경기 침체, 대규모 품질비용 충당금까지 치렀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도 현대차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올해에도 현대차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지는 물음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신차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악영향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매출 86조7229억원, 영업이익 6조95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대비 약 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수치다. 추정치대로 나올 경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연간 기준 최대치다.
기아는 분기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예고 중이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3조3429억원, 2조353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23조1616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기록했던 분기 최대치 2조2340억을 뛰어넘는다.
기아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하반기 들어 해소 조짐이 보이면서 판매량을 회복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4만1068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선 전년 대비 5.4% 늘어난 236만2551대를 팔았다.
특히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 147만4224대를 팔면서 역대 두 번째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유럽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9%대 점유율에 진입하며 폭스바겐그룹(24.7%), 스텔란티스그룹(18.2%), 르노그룹(9.4%)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인센티브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과 우호적 환율 효과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아의 미국 시장 대당 인센티브는 463달러로 전년 대비 84.2%,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연말 재고일수는 11일 수준에 불과해 도요타와 함께 산업 내에서 가장 낮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아가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와 인센티브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아가 올해도 이같은 호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차 판매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타개할 만한 인기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와 환율의 실적 증가 기여도가 점차 줄어들며 하반기에는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되는 대형 전기차 EV9을 통한 전기차 경쟁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는 대기 수요가 소진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 장악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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