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적자탈출·연속흑자… 자동차5사 크게 웃었다

김아사 기자 2023. 1.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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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작년 호실적

현대차는 26일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7일 실적을 내놓는 기아 역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부진을 거듭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 ‘마이너 3사’도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국GM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도 지난해 4분기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손실을 50% 넘게 줄였고, 르노코리아차는 2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실적이 개선된 것은 국산차 성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이윤이 많이 남는 전기차·SUV 차량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역대 최고 실적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 47% 늘었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도 6.9%를 기록해 2015년 이후 7년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으로 1조3000억원을 손실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11조원도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공급망 관리를 바탕으로 한 생산량 증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2021년보다 1.4% 늘어난 394만4579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판매량(325만5695대)이 2.9% 늘어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 판매량은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반도체 수급난 등에 적절히 대응하며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한 게 실적 개선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여기에 전기차와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증가했고 우호적 환율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생산량 증가를 통해 5000억원, 고수익 차량 판매 등을 통해 3조730억원, 원화 약세에 따라 3조7050억원의 이익 증가가 이뤄졌다”고 했다. 작년 하반기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대규모 환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GM, 9년 만에 적자 행진 끝

2014년부터 적자가 계속된 한국GM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회계 작업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GM의 2021년 당기순손실은 1751억원에 달했다. 한국GM 역시 판매량 증가가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26만4875대를 팔아 2021년보다 11.7% 늘었다. 특히 수출이 22만7638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24.6% 늘어났다.

이 때문에 최근 GM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GM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선 출시되는 차량의 탄소 배출 평균값을 규제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국내에서 탄소 배출 평균을 낮추는 차량을 많이 판매한 덕분에 미국에선 이익이 크지만 탄소 배출이 많은 SUV나 픽업트럭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GM이 지난해 창원 공장과 부평 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도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3분기 연속 이어진 분기 적자 행진을 마쳤다.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은 1175억원을 기록해 2021년보다 54.9% 손실이 줄었다. 토레스를 앞세워 지난해 국내외에서 11만3960대를 판매해 2021년보다 판매량이 34.9% 늘어난 덕분이다. 소형 SUV XM3를 앞세운 르노코리아차도 지난해 16만9641대를 판매해 2021년보다 판매량이 27.8% 늘었다. 이 회사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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