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9%, 시장 예상치 상회… 2022년 성장률은 2.1%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1. 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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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미국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분기(-1.6%) 2분기(-0.6%)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빠졌던 미 경제는 3·4분기 견고한 성장을 이뤄 지난 한 해 경제성장률 2.1%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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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미국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2.9%로 전 분기 3.2%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측치 2.6~2.8%를 넘는 것이어서 이날 오전 뉴욕 증시는 개장 직후 상승세로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1.6%) 2분기(-0.6%)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빠졌던 미 경제는 3·4분기 견고한 성장을 이뤄 지난 한 해 경제성장률 2.1%에 안착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3단계로 나눠 발표하며 속보치는 향후 조정될 수 있다.
미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2.1%로 전 분기 2.3%보다 줄어든 것이다. 미 유통업체가 재고 처분을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인 지난해 10월 소비는 반짝 증가했지만 11, 12월 소비가 둔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둔화되기는 했지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것은 소비, 민간 재고 투자, 정부 지출 및 비주거 고정 투자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주택 부문이 냉각돼 주거 고정투자는 26.7% 급감했다. 또 강 달러, 글로벌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수출도 1.3%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확연히 낮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증가율 3.2%로 전 분기 4.8%보다 낮아졌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증가율은 3.9%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견고한 GDP 실적에 미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8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줄었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둔화로 경기 침체를 피하고 내년까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와 주택부문 냉각으로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11, 12월 소매 지출이 줄어들며 소비가 둔화되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긍정적, 부정적 신호가 혼재돼 경기 침체 전망을 단정하기 까다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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