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前 경찰청장 아들’…대마 사범 17명 기소
[앵커]
다른 마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중독성은 강한 '대마'.
시작은 이걸로 했다가 결국엔 더 강한 걸로 넘어가는 마약사범들이 적지 않습니다.
검찰이 최근 이 대마를 피우거나 사고 판 피의자들을 대거 적발했는데 상당수가 재벌가 3세, 고위 공직자 자녀, 그리고 연예계 종사자 등이었습니다.
주로 유학시절에 손 댄 걸 끊지 못한 사례입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감귤밭.
어른 어깨 높이만큼 자라나 있는 건 다름 아닌 대마 줄기입니다.
미국 국적 가수 안모 씨는 밭에서 또 집안에서 이 대마를 불법 재배하고 상습적으로 피워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이 최근 대마초와 액상 대마를 흡입하거나 사고 판 17명을 기소했는데 안 씨 같은 연예인뿐 아니라 재벌가 3세, 고위공직자 자녀 등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남양유업 창업자 손자인 홍모 씨가 미국 국적 사업가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뒤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조모 씨, 전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에게 되판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인 홍모 씨, 연예기획사 대표 최모 씨도 대마를 사들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이들이 귀국 후에도 끊지 못하고 그들만의 은밀한 유통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부 대마사범은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도 대마를 피우는 등 중독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당초 대마 '재배' 등의 혐의로 송치된 피의자를 검찰이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연루자들이 나오며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검찰의 직접 수사가 존재해야 충실하고 빈틈없는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실증할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적발된 피의자 가운데 해외로 출국한 3명을 지명수배하고 마약사범 전반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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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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