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언급은 안 해…"당원 축제 참석해 인사하겠다"(종합2보)

이균진 기자 조소영 기자 박기범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1. 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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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두 달 만에 與 지도부 1시간40분 오찬…메뉴는 가정식 백반
300억 달러 유치 UAE 순방 뒷얘기…일부 의원들과 만찬도 가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업무보고(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법제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조소영 박기범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의 뒷얘기와 함께 후속조치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3월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참석 의사도 전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양금희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진행됐다. 당초 정오부터 오찬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업무보고 일정이 늦어지면서 다소 지연됐다.

참석자는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당에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함께했다.

오찬은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가정식 백반으로 밥과 육개장, 오징어삼겹살 불고기, 고등어구이, 호박전, 나물, 김치(깍두기) 등이 반찬으로 나왔으며, 커피와 주스 등이 음료로 제공됐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식사 회동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25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이후 두 달여 만으로, 이번 오찬 회동의 주요 화제는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였다.

양 대변인은 "오늘 오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 때 300억 달러란 큰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국부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뒷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큰 이야기 주제였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지난 7월 UAE 특사가 한국에 와서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며 "그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윤 대통령은 이어 "당시 많은 투자를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갈 때까지 영국이 120억 달러, 중국이 50억 달러의 국부투자를 받아 우리는 적으면 50억 달러, 많으면 150억 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갔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같이 간 각료들과 UAE에서 전체적으로 회의할 때는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말이 없었는데, UAE 대통령과 두 명이서 정상회담을 할 때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말이 있었다"며 투자유치 성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이야기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어디에다가 구체적으로 투자할 것이냐는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알아서 해달라는 게 UAE 쪽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UAE 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진행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후속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더 중요한 건 UAE 대통령이 '300억 달러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크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하며 "UAE와 우리나라 관계에 있어서 많은 투자가 실제로 일어날 부분에 대해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UAE를 떠난 이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박2일간 UAE에 남아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은 것도 성과로 설명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농업 관련 분야 청년 두 명이 당시 현장에서 150억원씩 투자받은 일화도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대를 잘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그렇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정진석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3·8 전대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전대 참석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전대라는 좋은 축제이니, 가서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화답했다 한다.

양 대변인은 이에 대해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의 요청에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좋은 날이니 가서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정도의 말씀이셨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내년 1월부터 국정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과 관련해 최근 '간첩단 사건'을 거론하며 "해외수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속 난방비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과 서민들의 어려움에 걱정을 전했고, 당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등을 보다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위문하는 자리에서 이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장병 격려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 앞서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게 UAE에서 가져온 대추야자를 선물로 줬는데, 정 위원장은 "20년 넘게 국회에서 생활했지만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선물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누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식사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날은 지도부와의 오찬에 이어 일부 의원들과 만찬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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