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현대차 올해도 ‘꽃길’…SUV 전기차로 질주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맞물려 실적 ‘쑥’
25일 업계는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에 따른 생산 회복을 꼽고 있다. 또 제네시스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거론한다.
생산의 걸림돌이 됐던 반도체·부품 수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늘면서 4분기에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의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전세계에 판매한 394만3000대의 차량 중 절반 이상인 51.5%가 SUV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차종이 잘 팔렸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년보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전기차(EV)를 포함한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도 누적으로 500만대를 넘어서며 순항했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 매출·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원화값 약세였다. 전년 보다 늘어난 매출 24조9170억원 중 약 9조원이 환율효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대로 설정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5.4%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도 판매 물량 증가와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전년 대비 10.5~11.5% 성장으로 잡았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다.
전기차의 경우 작년 보다 58% 증가한 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와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는 아이오닉6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오닉5 N과 디 올 뉴 코나 EV도 출시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올해 투자 규모는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양산 차종 수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러시아 불확실성 등은 현대차 입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IRA와 관련해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조지아 신공장 건설을 일정대로 최대한 단축해 진행하고 있다”며 “또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단기 대응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 보다 5.55% 오른 17만4900원에 마감했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 차원에서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 소각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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