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집주인도 이제 을”…개학 앞둔 학군지 전세수요 ‘실종’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1. 2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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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가 7주째 1%대 하락
인기 학군지 전세거래도 ‘뚝’
목동 1월 거래 75건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70% 급감
대치동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도 고금리로 인한 전세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신정동, 노원구 상계동 등 탄탄한 학군 수요를 갖췄다고 평가받은 이들 지역도 전세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세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주요 학군지역의 이달 전세 거래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가 이뤄지 않은 거래도 있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달 남은 기간 전세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동의 경우 이달 75건의 전세 거래가 신고됐다. 전년 같은 기간 244건 대비 69.3% 감소했다. 신정동 역시 136건 전세 거래가 신고되며 전년 같은달 283건 대비 51.9% 줄었다.

목동, 신정동 전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양천구 전체 전세 거래 역시 같은 기간 593건에서 248건으로 줄었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세 가격 역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단지 전용면적 64㎡는 지난 19일 4억원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해 12월 같은 전용면적 신규 전세 매매가 최대 6억원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2억원 가격이 떨어졌다.

대치동의 경우 이달 전세 거래가 62건에 머물며 두자릿수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198건 대비 68.7% 줄었다. 상계동도 144건에 그치면서 지난 해 1월 407건 대비 263건(64.6%) 감소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자녀 학교 문제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올해도 관심은 있는 것 같지만 금리 등을 이유로 실제 계약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세 수요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7주 연속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1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2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하락률 1.01%를 기록했다. 전주 하락률 1.11%보다는 하락폭이 감소했지만 지난 해 12월 둘째주 하락률 1.08% 이후 계속해서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은 하락률 1.04%를 기록했다. 전주 하락률 1.16% 대비 하락폭이 0.12%포인트 줄었지만 지난 해 12월 첫주 이후 8주 연속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학군 수요 등 이주 문의가 일부 존재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임차인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매 가격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0.31%로 집계됐다. 전주 하락률 0.35% 대비 0.04%포인트 하락폭이 축소했다. 이달 첫 조사에서 하락률이 둔화한 이후 4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세가 침체된 상황에서 하락폭이 감소한 것은 집주인들이 ‘급급매물’을 거둬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100건으로 일주일 전 5만2276건 대비 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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