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슈퍼을’ ASML 대표 “美 규제가 中 반도체 개발 촉진할 수도”

이용성 기자 2023. 1. 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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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수출규제로 압박을 받은 중국이 향후 자체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개발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블룸버그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네덜란드와 일본의 수출 통제 조치가 이달 말쯤 최종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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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베닝크는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하기 위해 외국 장비 구매를 희망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장비를 스스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규제로 압박을 받은 중국이 향후 자체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개발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구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심화할수록 중국이 ASML을 필적할 만한 리소그래피(반도체 포토 공정) 기계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회사로 삼성전자, 인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ASML의 장비를 구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싸들고 줄을 설 정도로 힘이 막강해 ‘슈퍼을’로 불린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ASML의 전체 매출 중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른다. ASML은 2000년 중국 지사를 설립했다. 선 보 ASML 부회장 겸 중국 총괄은 지난해 9월 중국 경제매체 제몐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현지 직원 수가 2017년 500명 미만에서 지난해 8월말 현재 1500여명으로 3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베닝크는 아직까지 네덜란드 정부 차원의 수출제한 조치가 없다며 “계속해서 DUV(심자외선) 노광 장비를 중국에 출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SML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지난 분기 및 2022년 연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 15%였다고 밝혔다.한편 ASML은 작년 4분기 매출이 64억유로(8조6000억원), 영업이익이 21억2500만유로(약 2조8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8.96%, 4.63% 오른 것.

미국의 수출 통제는 특정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통제뿐만 아니라 미국인 종사자 규제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베닝크는 이에 대해 미국의 조치가 “반도체 업계의 사람과 기업들에게 온갖 종류의 문제를 초래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여러 수준의 혼란을 야기해 반도체 산업의 효율성과 혁신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네덜란드가 조만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우리가 거기(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네덜란드와 일본의 수출 통제 조치가 이달 말쯤 최종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용 면에서 미국만큼 엄격한 수준의 통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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